본문 바로가기

연애 결혼팡

결혼이나 하라는 PD 말에 이를 악물고 연기해서 최고가 된 배우

2020년 3월 2일 첫 방송을 내보낸 SBS 월화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가 1회부터 시청률 9%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와 치밀한 스토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광역수사대 강력 1팀 팀장 차영진을 연기하는 배우 김서형의 놀라운 연기 변신이 압권인데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배우 김서형은 1992년 미스 강원에 출전했다 미스 강원 선발에는 떨어지고 대신 미스 삼성전자로 뽑혀 2년 후 KBS 공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한 미스 코리아 출신 배우입니다. 

 

미스 코리아 출신 배우 김서형

김서형이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린 계기는 SBS 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극중 박신양의 쿨한 전처로 등장하면서부터인데, 근데 김서형에게는 그전에 10년 무명 생활을 이겨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으로 연기력을 펼친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봉만대 감독의 19금 성인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의 여주인공 신아 역이었습니다. 

 


지난 2013년 봉만대 감독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 밝힌 바에 따르면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배우 김서형과 김성수가 주연으로 나선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지만, 당시로서는 너무도 파격적인 타이틀이라 포스터를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떼어버리는 일도 허다했던 작품으로, 김서형으로서도 엄청난 도전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김서형은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이 작품에서의 눈부신 연기로 데뷔 10년 만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듬해인 2004년 '파리의 연인'에도 출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죠. 

 

'파리의 연인'의 배우 김서형 (아래)

'파리의 연인' 이후 배우 김서형의 인생을 바꾼 캐릭터는 바로 '아내의 유혹'에서의 신애리였습니다. '아내의 유'혹의 신애리는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 '내 딸 금사월'의 오혜상까지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악녀 캐릭터를 잘 만들어내기로 유명한 김순옥 작가의 악녀 캐릭터들 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인 악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내의 유혹'의 신애리는 패러디물 양산이나 방영 당시 화제성 등에 있어서도 정교빈과 함께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쓰레기의 모습을 보여주며, 범접할 수 없는 악마적인 미움을 사게 되며 배우 김서형의 인기를 단번에 크게 올려놓게 됩니다. 

 

'아내의 유혹'의 신애리 역의 배우 김서형

그리고 지난 2018년 11월 23일부터 이듬해 2월 1일까지 방영된 JTBC 금토 드라마 'SKY 캐슬'에서의 배우 김서형은 악녀 연기의 또 한 번의 정점을 찍게 됩니다. 바로 드라마의 이른바 메인 빌런인 쓰앵님, 김주형 선생을 맡으면서죠. 

 


배우 김서형은 'SKY 캐슬'의 수많은 인기 캐릭터들을 모두 압도하며, 'SKY 캐슬'이 전하고자 했던 바를 캐릭터 그 자체로 오롯이 보여주며 드라마의 진정한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김주영 선생이었다며 큰 화제와 인기를 얻었고, 'SKY 캐슬'에서의 인기는 곧바로 SBS 월화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로 이어져 김서형에게 첫 단독 주연의 기회가 주어지게 됩니다. 

 

'SKY 캐슬'의 김주영 역의 배우 김서형

근데 이제는 이렇게 공중파 드라마에서 단독 주연까지 꿰찬 배우 김서형에게도 무명 시절 험난한 시절이 없지 않았다고 합니다. 

신인 배우, KBS 공채 막내 기수였을 당시 배우 김서형은 경제적인 문제로 동시에 여러 작품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일에 쫓겨 하루도 쉬지 못해 살이 빠지고 가슴도 없어져서 병원에 갔더니 영양실조였다는 진단을 받은 적도 있었고, 한 번은 드라마 리딩 현장에 늦었던 적이 있었는데 연출 감독님이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것이 지각을 하느냐며 던진 재떨이에 얼굴을 맞을 뻔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PD에게 대들다 공채 탤런트 제명 위기까지 갔다는 배우 김서형

당시 대본 리딩 현장에 늦었던 일은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서 미리 조연출과 제작진에게 양해까지 구했지만, 그 상활을 전달받지 못했던지 연출 감독님이 불같이 화를 내며 던진 재떨이가 바로 얼굴 가까이로 지나가자, 아무리 그래도 이게 뭐지 싶었던 배우 김서형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감독님을 똑바로 쳐다봤고, 이에 분위기가 싸해지자 주변 사람들이 김서형을 강제로 퇴장시켰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어찌 됐든, 그 일로 인해 배우 김서형은 버릇이 없다며 드라마에서 하차하고, 거의 연기자 제명 위기까지 처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고, 실제로 재떨이 사건 때문에 일이 잘 들어오지 않게 되자, 친한 PD가 이왕 이렇게 된 거 결혼이나 하라는 말을 했는데, 배우 김서형은 결혼이나 하라는 말을 듣고 너무나 분해서 더욱 이를 악물고 연기를 해서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배우 김서형

지금 생각하면 참, 아무리 신인 배우라고 해도 재떨이를 던지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법 하겠느냐고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힘들었던 무명 시절을 견뎌내고 지금의 이 자리까지 와서, '아무도 모른다'로 데뷔 이후 첫 단독 주연까지 꿰찬 배우 김서형의 노력이 너무 보람차다는 생각이 드네요. 

 


P.S. 아, 참, 참고로 배우 김서형은 1973년 생으로 올해 나이 48살이지만 아직 미혼입니다. 20대 때 불안정한 연예계 생활의 탈출구로 결혼을 잠시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 남자친구에게 결혼 얘기를 꺼냈다 무슨 소리냐며 뜨악한 반응을 보여, 그 후로 결혼 생각없이 지금까지 오로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데만 집중하며 살아 왔다고 해요. 첫 단독 주연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 대박 나시기를 기원할게요~

 

배우 김서형 첫 단독 주연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