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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팡

해외 매체 선정, 지난 10년간 가장 쇼킹했던 영화 TOP10

2019년도 채 한 달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 우리는 그냥 새로운 한 해가 아닌 21세기의 또 다른 새로운 10년을 맞이해야 합니다. 미국 유명 영화 매체인 스크린랜트닷컴에서 지난 2010년대 가장 문화적 충격파가 컸던, 가장 쇼킹했던 영화 TOP10을 선정했습니다. 어떤 작품들이 선정됐는지 함께 보시죠.

 

 

 10  아메리칸 스나이퍼 (2015)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에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을 맡은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실존 인물이었던 미 해병대 전설적인 스나이퍼 크리스 카일의 동명의 회고록에 기반하여 제작된 영화입니다. 

영화 개봉 당시, 저격수는 영웅이 아니다, 무슬림에 대한 증오범죄를 부추긴다는 등 미국 내 좌우 이념 갈등을 도출시키며 논란이 일었지만, 전 세계 흥행 성적 5억 4,000만 달러(한화 약 6,43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1'이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와 같은 같은 해 개봉작들을 앞서는 흥행 성적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미국 내에서는 장기 상영에 돌입하며,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제치고 역대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한 전쟁 영화가 되었는데, 이와 같은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북미에서의 대성공은 자국 패권주의 전쟁 영화가 미국 내 정치적 온도를 바꿀 수 있다는 문화적 충격을 안겨주기 충분했습니다. 

 

 

 9  원더 우먼 (2017)

지난 2017년 개봉한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의 '원더우먼'은 슈퍼 히어로 영화 역사상 최초로 여성 슈퍼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한 솔로 영화라는 타이틀 외에도, 그간 도외시되었던 여성 감독, 여성 액션,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조합을 안고도 큰 성공을 거둔 의미심장한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존폐 여부를 고민했던 DCEU는 세컨드 찬스를 갖게 되고, 이후 '아쿠아맨', '조커'와 같은 반전을 꾀하게 됩니다. 

 

 

 8  문라이트 (2016)

지난 10년 영화사에서 가장 황당했던 사건 중의 하나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수상작으로 '라라랜드'가 호명되어 수상 소감까지 모두 마쳤다가, 한참 후 혼동이 있었다며 작품상 수상작이 '문라이트'로 바뀐 사건이었는데요. 

이런 해프닝까지 겪으며 최종적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던 영화 '문라이트'는 그간 백인들만의 잔치라는 논란이 일었던 아카데미상이 흑인 주연 영화에 비로소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단점이 없는 완벽한 완성도라는 극찬을 받아내기도 합니다. 

 

 

 7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5)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말 그대로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루카스 필름을 인수한 디즈니가 새롭게 만드는 '스타워즈' 시리즈로, 한 마디로 새롭게 귀환한 '스타워즈' 신화가 '스타워즈' 시리즈 역사상 가장 높은 흥행 수익을 기록한 작품이 된 것이죠. 

심지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북미 흥행 성적인 9억 3,666만 달러(1조 1,160억 원)는 2019년 역대 전 세계 흥행 수익 1위를 갈아치운 '어벤져스: 엔드게임'도 깨지 못한 불멸의 흥행 성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는 북미에서 '스타워즈' 팬덤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를 보란 듯 증명한 문화적 충격파가 아닐까 싶네요.

 

 

 6  조커 (2019)

배트맨도 등장하지 않는 '조커' 영화가 이토록이나 엄청난 파문과 흥행을 기록할 줄 누가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단독 빌런 영화로, 오로지 1980년대 고담을 배경으로 조커의 기원을 다룬 토드 필립스 감독의 영화 '조커'는 슈퍼히어로 영화 사상 처음으로 세계 4대 영화제인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 사자 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평가만 좋았던 것이 아니었죠.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에 힘입은 영화 '조커'는 무려 '데드풀'의 기록을 깨고 역대 R 등급 전 세계 흥행 영화 1위에 오르는 흥행 면에서도 메가톤급 충격을 안겨주었는데요. 근데 더 무시무시한 것은 이게 전 세계 영화 시장 2위인 중국에서 개봉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조커'가 흥행할 것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탓에, 5,500만 달러(650억 원)이라는 검소한 제작비를 4개 제작사와 각출했던 워너브라더스로서는 후회막심할 결정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5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2011)

폴 페이그 감독이 연출을 하고, 크리스틴 위그, 로즈 번, 마야 루돌프, 멜리사 맥카시 등이 주조연을 맡은 2011년 영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은 역대 R등급 여성 코미디 영화 1위 작품입니다. 

기존의 여성 코미디 흥행작들이 뉴요커의 환성적이고 트렌디한 삶을 조명했던 '섹스 앤 더 시티'나 두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평범녀의 이야기를 다룬 '브리짓 존스의 일기'처럼 동화적인 요소가 다분했다면,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은 '새러데이 나잇 라이브'의 정통 코미디 요소를 대입한 여성 코미디 영화도 블록버스터 영화 틈바구니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음을 증명한 쾌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울러 이 영화의 조연 배우였던 멜리사 맥카시는 이 영화에서 신부 들러리 조연으로 등장해서 주연 배우였던 크리스틴 위그를 발라버리는 말썽군 여자친구의 엄청난 포스를 보여주었고, 이후 조연 배우에서 주연급으로 위상이 격상된 멜리사 맥카시는 '내 인생을 훔친 사랑스러운 도둑녀', '히트', '스파이', '고스트 버스터즈' 등의 영화에 출연해서 찍는 영화마다 1억 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는 남다른 흥행 파워로, TV 드라마 조연 배우에서 이제는 출연료가 1,000만 달러를 넘기는 할리우드 빅스타로 대성하게 됩니다. 멜리사 맥카시에게는 한 마디로 기회의 영화였네요.

 

 

 4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2015)

할리우드 영화도 아닌 호주 영화, 아무리 1979년이라지만 1편에 들어간 제작비는 고작 40만 달러 (한화 약 4억 8,000만 원),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도 243만 달러(한화 약 30억 원)에 불과했던 '매드 맥스'가 거둬들인 수입은 전 세계적으로 1억 달러(한화 약 1,100억 원)가 넘습니다. 엄청난 저예산 영화가 대박을 친 것이죠.

그리고 1985년 제작된 시리즈 3편 이후 무려 30년 만에 리부트된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늘 따라붙던 B급 영화, 컬트 영화의 꼬리표를 뗀 블록버스터 기운이 활활 넘치는 규모로 제작되어 엄청난 히트에 액션 오락영화에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 오스카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6개 부문을 휩쓰는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지금 세대에게는 과거의 유산이나 다름없었던 시리즈 영화가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다는 리부트 프로젝트로 경이로운 성공을 거뒀으며, 이는 국제 영화 비평가 협회 선정 2015년 최고의 영화를 포함, 현재까지도 지난 10년간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가 만만찮은 작품으로 남게 됩니다.  

 

 

 3  겟 아웃 (2017)

450만 달러(한화 약 50억 원)에 불과한 제작비로 전 세계 박스오피스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980억 원)의 어마무시한 흥행을 이끈 '겟 아웃'은 저예산 호러 영화가 기존 편견과 상식을 깨고 전 세계적으로 흥행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공식을 할리우드에 알린 충격적인 작품입니다. 

게다가 '겟 아웃'은 인종차별에 대한 풍자를 담은 내용의 흑인 감독이 만든 저예산 호러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각본상을 수상할 수도 있다는 믿을 수 없는 결과를 창출하며, 영화 제작사 블룸하우스를 최고의 공포 영화 명가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2  블랙 팬서 (2018)

흑인의 흑인을 위한 흑인들에 의한 슈퍼히어로 영화인 '블랙 팬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더 나아가서 슈퍼히어로 영화 최초의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이며, MCU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 미술, 의상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일군 작품입니다. 

거기에 흥행 역시 아무도 예상 못 한 수준의 광풍이었습니다. '블랙 팬서'는 '아이언맨 3'를 제치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솔로 영화 사상 가장 많은 수익을 기록한 작품이며, 북미 흥행 성적만으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MCU 최고 흥행작이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의 등장으로 북미에서 흑인 아이들의 할로윈 코스튬 선호도가 지각변동을 일으켰다는 얘기도 있었을 정도로 엄청난 블랙 파워 영화였답니다. 

 

 

 1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

지난 10년간 가장 쇼킹하게 문화적 충격파가 강했던 영화 1위에 이 작품이 선정된 것에 이견이 있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지난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형성된 슈퍼히어로 영화 붐의 대미를 장식한 작품이었으며, 지난 2012년 최초 선보인 '어벤져스' 시리즈의 인피니티 사가를 귀결짓는 마지막 작품, 아울러 최종적으로 지난 2009년 개봉한 '아바타'의 전 세계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작 1위의 기록을 10년 만에 갱신한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정도의 영화적, 문화적 흥분을 또다시 맛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가 아쉽기만 한 퇴장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