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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팡

제주도 풍광에 취해 결혼한 장동건, 고소영! 영화 찍다 사랑이 싹텄다는 스타들

대학에서는 캠퍼스 커플, 회사에서는 사내 커플,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그렇다면 영화판은 어떨까요. 영화를 찍다 눈이 맞아 사랑의 감정이 싹텄던 국내 커플들의 면면을 정리했습니다. (순서는 영화 개봉순입니다)

 

 

 1  신성일, 엄앵란 - 로맨스 빠빠 (1960)

지난 2018년 11월 4일 폐암으로 세상을 뜬 영원한 스타 배우 신성일은 지난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 촬영 당시 발연기를 지적하는 선배 배우 엄앵란에게 연기 조련을 당하면서 사랑의 감정이 싹텄다고 합니다. 

신성일은 당시 스타 배우였던 한 살 연상의 선배 엄앵란과 촬영장에서 자주 부딪치면서 호감이 생겼고, 촬영 중 다친 엄앵란을 병원까지 업고 뛰어가는 등 지극정성을 다했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영화 촬영 도중 지방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다 임신을 하게 되었고, 결국 지난 1964년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신성일과 엄앵란의 결혼식은 말 그대로 세기의 결혼식으로, 웨딩드레스는 앙드레 김이, 결혼식장은 현재도 최고의 결혼식장으로 손꼽히는 워커힐, 아울러 신성일과 엄앵란의 결혼식 이후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신부가 부케를 던지는 유행이 시작되었을 정도로 파급력이 엄청났던 결혼식이었다고 하네요.

 

 

 2  최수종, 하희라 -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1990)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잉꼬부부 최수종과 하희라는 지난 1987년 '젊음의 행진'에서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최수종은 처음 MC 섭외를 받았을 때는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고사를 했지만, 이내 상대 MC가 하희라인 것을 알고 바로 수락했다고 하는데요. 

당대 최고의 톱스타로, 어머니가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계속 따라다녀서 접근조차도 힘들었던 하희라에게 마음이 있었던 최수종은 지난 1998년 영화 '풀입 사랑'을 찍는데 상대 여배우가 누구였으면 좋겠느냐고 해서 하희라를 추천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풀입 사랑'부터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너에게로 또다시', '별리 빛나는 밤에'까지 네 작품을 연달아 찍게 되었다고 합니다. 

배우 최수종이 하희라에게 본격적으로 마음이 간 것은 두 번째 영화인 '있잖아요 비밀이에요'를 찍을 때 부터였다고 하는데요. 당시 대학생이어서 고등학생 역할을 하지 않으려고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출연을 거절했던 하희라를 출연시키기 위해 최수종은 감독님에게 하희라 아니면 절대 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1993년 웨딩 마치를 올린 최수종, 하희라 부부는 벌써 결혼 사반세기가 넘었네요.

 

 

 3  장동건, 고소영 - 연풍연가 (1999)

장동건과 고소영은 1992년 각각 MBC 공채 탤런트와 KBS 드라마 '내일은 사랑'을 통해 데뷔한 이후, 장동건은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마지막 승부' 등을 통해 청춘스타로 급부상했고, 영화 '친구'를 통해 연기자로 인정을 받기도 했으며, 이후 '태극기 휘날리며', '태풍', '무극', '마이웨이'와 같은 블록버스터급 영화에 출연, 국제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고소영은 1997년 정우성과 함께 출연했던 영화 '비트'로  남성들의 로망으로 떠올랐고, 이후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연풍연가', '러브', '하루' 등의 작품에 출연했고, 영화 '하루'로는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합니다. 

배우로서 각자의 세계를 구축하던 장동건과 고소영이 급속하게 친해진 계기는 1999년 영화 '연풍연가'를 통해서입니다. 두 사람은 이 작품에서 데뷔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게 되었는데요. 스토리 전개상 제주도 올로케이션 촬영이 진행됐고, 몇 달간 제주도에 함께 머물 수밖에 없던 두 사람은 제주도의 풍광에 취해 그렇게 자연스레 가까워졌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았던 영화 '연풍연가'

그리고 그로부터 무려 10여 년간의 오랜 친구 같은 연인 사이를 보낸 장동건과 고소영은 지난 2009년 11월 5일 공식 열애 인정을 하게 되고, 이듬해 2010년 5월 결혼식을 올립니다. 열애설이 터지기 몇 개월 전 '박중훈 쇼'에 출연했던 장동건이 이상형으로 "손목과 발목이 예쁘고, 태가 고우며, 머리카락은 길고, 피부는 약간 까맣고, 속쌍꺼풀이 있고, 코는 작은 듯하면서 아담하고, 얼굴은 V라인에, 적당히 도톰한 입술을 가진 여자"라고 대놓고(?) 고소영을 말했던 것도 화제였는데요.

근데 더욱 재밌는 것은 '연풍연가'는 장동건, 고소영 이외에도 무려 총 세 커플을 배출했던 영화라고 합니다. 연출자인 박대영 감독과 '접속', '연풍연가'의 시나리오를 담당했던 조명주 작가가 2002년 결혼식을 올렸고, 당시 여자 촬영 감독인 신명진씨와 연하의 촬영 연출부 스태프가 4년 넘은 열애끝에 지난 2003년 결혼에 골인했다고 합니다.

 

 

 4  유해진, 김혜수 - 타짜 (2006)

지난 2010년 첫 번째 스타커플은 대한민국 최고의 엣지녀인 배우 김혜수와 연기파 배우 유해진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 '타짜'에 함께 출연한 뒤부터 사귄다는 소문이 돌았고, 급기야 지난 2008년에는 결혼설까지 보도가 되기도 했지만 열애를 부인하다 2010년 공식 열애를 인정하게 된 것인데요.

유해진과 김혜수 커플은 지난 2001년 김상진 감독의 영화 '신라의 달밤'에서 처음 만난 뒤, 2006년 최동훈 감독의 '타짜'를 촬영하며 가까워져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기대 속에 열애를 이어가던 두 사람은 공식 열애 인정 1년 만에 결별을 하긴 했지만, 지난 2016년 tvN 10주년 어워즈에서 드라마 '시그널'의 주역과 예능 '삼시세끼'의 주인공으로 시상식에서 만났을 당시, 김혜수가 먼저 유해진을 찾아가 어깨를 살짝 짚고 인사를 건넸고 유해진은 그런 김혜수의 손을 다정하게 잡는 쿨하면서도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며 훈훈함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5  김태용, 탕웨이 - 만추 (2011)

감독과 배우로 만나 결혼까지 이른 커플이자 한국과 중국 글로벌 커플이기도 한 탕웨이와 김태용 부부는 지난 2010년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만추'에 탕웨이가 출연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탕웨이가 국내에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열애설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처음에는 '만추'의 주연 배우 현빈이 그 대상이 아니냐는 추측도 돌았지만, 결국 탕웨이의 남자는 김태용 감독으로 밝혀지며, 감독, 배우 커플이 현실화됩니다. 

'만추' 개봉 이후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은 10개월여의 열애 끝인 지난 2014년 7월 13일 스웨덴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 부부가 되었고, 2016년 8월 딸을 낳고 지금도 여전히 감독과 배우 부부로 아름다운 사랑을 일궈나가고 있습니다.

 

 

 6  정시아, 백도빈 - 살인캠프 (2015)

병영체험 사설 캠프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다룬 밀리터리 스릴러 영화 '살인캠프'는 배우 정시아와 백도빈이 결혼 전 첫 인연을 맺은 영화입니다. 백도빈이 복학생 명훈 역을, 정시아가 여자친구 영은 역을 맡았죠.

정시아는 영화를 찍기 전 상대 배우가 백도빈이라는 사실을 알고 검색을 해봤는데 외모가 자기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사람이 너무 괜찮아 만남을 가지다 결혼까지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재밌는 것은 영화가 무려 7년 만에 개봉을 했는데,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조연 배우들인 곽도원, 김성오, 엄태구 등의 배우들이 지금은 자기보다 훨씬 더 유명해졌다며 씁쓸함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이기도 했답니다. 

 

 

 7  이동건, 지연 - 해후 (2015)

배우 이동건과 걸그룹 티아라 멤버 출신의 배우 지연은 지난 2015년 개봉한 한중 합작 영화 '해후'에 함께 출연하면서 열애에 빠집니다. 한 달 정도 크루즈에서 촬영이 진행되다 보니 선남선녀가 자연스레 가까워진 것인데요. 

이후 두 사람은 공식 연인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하다 지난 2017년 2월 바쁜 일정상의 이유로 결별을 맞이했고, 배우 이동건은 이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조윤희와 열애 인정 후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되었습니다.

 

 

 8  홍상수, 김민희 -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2015)

해외 영화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최고 연출력의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열애설이 보도된 것은 지난 2016년 6월이었는데요. 당시 30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던 유부남 감독과 22살 연하의 여배우와의 열애설이었던지라 큰 화제와 논란이 일었는데요. 

열애설 보도 이후 두 사람이 처음 사랑이 싹텄다는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남자 주인공 정재영의 "아 너무 예쁘네. 조그만 게 너무 늘씬하고 너무 젊어. 조심해야 돼. 너무 예뻐.", "너무 어린 나이인 23살 때 반대되는 사람과 결혼했다, 결혼하고 싶지만 애가 둘이나 있다." 등의 대사가 새삼스레 주목을 받기도 했었죠.  

 

 

 9  송승헌, 유역비 - 제3의 사랑 (2016)

지난 2015년 8월, 그간 스캔들 한 번 없던 스타 송승헌이 열애설에 휩싸였는데, 그 상대가 바로 중국 스타 유역비여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송승헌과 유역비는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제3의 사랑'을 찍으며 사랑이 싹텄고, 이후 영화의 중국 개봉 후 공식 연인임이 공개가 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는데요. 

송승헌은 지난 2011년 유역비가 '신천녀유혼' 홍보로 내한했을 당시 영화를 보고 유역비의 팬이 되었고, 2012년 상해 COSMO 시상식에서는 유역비와 함께 한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기도 하는 등 유역비의 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케이스라고 합니다. 두 사람은 만남 이후 3년여를 함께 하다, 지난 2018년 초 공식 결별이 발표됩니다. 

 

 

 10  곽도원, 장소연 - 곡성 (2016)

배우 곽도원과 장소연은 이른바 '곡성' 커플입니다. 영화 '곡성'에서 곽도원은 어리바리한 시골 경찰 종구로, 장소연은 종구의 소박한 부인 역을 맡아 부부로 열연하며 인연을 맺었다가, 2015년 7월 공개 연인을 선언하며 영화팬들로부터 참 예쁜 커플로 많은 축복을 받으며 사랑을 키워왔는데, 아쉽게도 지난 2017년 결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두 사람의 결별이 더욱 아쉬웠던 이유는, 영화 '곡성'이 개봉하기 약 1년여 전인 2015년 7월, 배우 장소연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 짝사랑이라면서, 그 남자도 내가 좋아하는 걸 알고 있다며, 나를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너무 적극적이라 거부하는 것 같다며 공개 고백을 해 화제를 모았고, 방송 당시에는 그 주인공이 누군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몇 주 후 두 사람의 결혼 기사가 터지면서 곽도원임이 밝혀졌던 일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참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는데, 남녀의 이별만큼 개인적인 일도 없는 것이고, 연인에서 동료로 돌아간 두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주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