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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팡

로키의 민망한 부위 때문에? 마블 영화 속 뜻밖의 CG 장면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는 많게는 90% 이상이 CG로 만들어지는 영화라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많은 CG 중에는 CG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허다합니다. 마블 영화 속 뜻밖의 CG 장면들, 함께 보시겠습니다.

 

 

 1  '어벤져스' (2012) - 헐크에 쫓기는 블랙 위도우

2012년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중후반 즈음, 로키에 의해서 헬리캐리어 안에서 폭주하는 헐크, 그리고 헐크를 피해 도망가는 블랙 위도우 장면에는 아무도 몰랐던 CG가 숨어있습니다.

헐크야 당연히 CG 처리된 것이고, 뜻밖에도 이 장면에서 헐크를 피해 도망치는 블랙 위도우가 바로 CG입니다. 헐크의 펀치에 내동댕이치는 장면에 대한 스턴트 부담이 있어서였을까요? 어쨌든 결과물은 아무리 살펴봐도 전혀 CG 티가 나지 않는 완벽한 블랙 위도우였네요.

 

▲ 헐크를 피해 도망치는 블랙 위도우가 뜻밖의 CG

 

 2  아이언맨 3 (2013) - 마지막 장면에서 아크 원자로를 바다에 던지는 토니 스타크

'아이언맨 3'의 마지막에서 토니 스타크가, 자신의 아이언맨 슈트가 탈출구가 아니었으며, 슈트는 나비가 나올 고치였다, 이제 자신은 슈트에 의지하지 않는 새사람이 됐다며 아크 원자로를 바다에 던져버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냥 소품 아크 원자로를 가볍게 바다로 던져버리면 되는 이 간단한 장면의 도대체 어디에 CG가 사용됐는지 의구심이 들 텐데요. CG는 바로 토니 스타크 역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였다고 합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 3'를 몸을 아끼지 않고 촬영을 하다 발목 부상을 당했는데, 개봉일은 다가오고 로다주의 발목 부상이 완쾌되지 않자, 마블은 그냥 이 장면에서 대역 배우를 써서 해당 장면을 촬영하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얼굴을 CG로 합성을 했다고 합니다. 정말 조금도 CG라고는 눈치채지 못했던 장면이네요.

 

이 장면의 로다주 얼굴이 CG

 

 3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018) - 토르의 안대

토르는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헬라에게 오른쪽 눈을 뺏깁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시간대가 '토르: 라그나로크'와 곧바로 이어지는 만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토르는 로켓 라쿤에게서 가짜 눈을 받아서 끼우기 전까지는 닉 퓨리처럼 눈에 안대를 껴야 했는데요. 

근데 이유는 정확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가 착용해야 했던 안대는 닉 퓨리의 안대와는 달리 머리 뒤쪽으로 고정하는 스트랩이 없는 방식이었고, 그 결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촬영 초기 크리스 헴스워스가 착용했던 실제 안대가 너무 불편했다고 합니다. 스트랩이 없는 만큼 고정에 따른 이물감도 없지 않고 자꾸 흘러내리고 벗겨져서 연기하는데도 거슬린다고 제작진에 고충을 토로했고, 그 결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극장 상영본에서 공개된 토르의 안대는 모두 CG 처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닉 퓨리와는 달리 스트랩이 없는 토르의 안대

 

 4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018) - 와칸다에 도착하는 토르의 옷소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최고의 명장면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단연코 와칸다 전투에 토르가 나타나는 장면일 것입니다. 타노스의 물량공세에 어벤져스들이 밀려 벼랑 끝까지 몰리던 시점에 스톰 브레이커가 차례차례 위기에 빠진 동료들을 구하고, 그리고 번개를 휘날리며 도착하는 토르와 로켓과 그루트, 정말 전율이 돋는 장면이었는데요. 

근데, 이 장면에서도 토르의 모습에는 뜻밖의 CG가 숨어있습니다. 바로 토르의 양 옷소매입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스톰 브레이커를 갖추기 전까지 토르는 '토르: 라그나로크'에서의 민소매에 망토가 없는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스톰 브레이커를 들고 와칸다에 도착하는 모습에서는 좀 더 천둥의 신처럼 보이기 위해 망토를 다시 갖춰 착용합니다. 

여기서 망토나 가슴을 가리는 갑옷인 흉갑이나 바지 모두 실제 코스튬이지만, 근데 옷소매만큼은 CG였다고 합니다. 민소매에 망토를 걸쳐놓으니 좀 언밸런스한 느낌이 없지 않아 CG로 추가 복장을 입혔다고 하네요. 

 

원래는 이렇게 민소매였는데, 망토를 걸쳐 놓으니 어색해서 소매 급 CG 처리

 

 

 5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 - 캡틴 마블의 긴 머리

지난 2019년 3월 '캡틴 마블'이 개봉했을 당시, 캡틴 마블 역의 배우 브리 라슨이 어딘가 좀 약해보인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캡틴 마블은 숏 헤어로 스타일을 바꿔 등장하는데 평이 나쁘지 않았죠.

하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 초반부에서 우주에서 죽어가는 토니 스타크와 네뷸라를 구하는 캡틴 마블의 모습은 시간 순서상 긴 머리를 지니고 있어야 했고, 이미 머리를 숏헤어로 잘라 버린 브리 라슨은 머리에 헤드캡을 쓰고 촬영 후, 찰랑거리는 금발 머리를 CG로 집어넣었다고 합니다. 

 

숏헤어의 캡틴 마블을 찰랑거리는 긴 머리로 변신시킨 CG

 

 6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 - 캡vs캡 대결 장면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헬멧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 2012년의 뉴욕 전투 때로 돌아가서 캡틴 아메리카가 과거의 자신을 만나 대결을 벌이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은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가 2012년 캡틴을 맡고, 2023년 캡틴은 스턴트 배우가 연기를 펼치고 크리스 에반스의 얼굴만 합성한 것인데요.

 


근데 문제는 테스트 시사회 때 이 장면을 본 관객들은 누가 현재의 캡틴이고 누가 과거의 캡틴인지 구분하기 힘들다는 애로사항을 토로했고, 그래서 제작진은 2012년의 캡틴에게 CG로 헬멧을 씌웠다고 합니다. 

헬멧이 CG였던 것인데요. 아쉽게도 어차피 헬멧을 씌울 것이었다면, 그렇다면 그냥 헬멧을 쓴 2012년의 캡틴을 대역배우가 맡았다면 크리스 에반스 얼굴 합성하는 비용은 굳힐 수 있었는데, CG 비용이 두 배로 들어가 버렸네요.

 

캡vs캡 대결 장면에서 헬멧이 CG

 

 7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 - 캡틴 마블 슈트

마블 영화에서 슈트를 착용하는 슈퍼히어로들은 슈트 코스튬을 입고 촬영을 하더라도 후반 CG 작업으로 슈트의 많은 부분이 추가가 된다고 합니다. 스파이더맨의 경우에는 거미줄 문양이 추가가 되고, 블랙 팬서의 경우에는 보랏빛 발광 물질이 CG로 덮여지는 등등인데요.

하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캡틴 마블의 경우는 좀 달랐습니다. 캡틴 마블은 기존 솔로 영화 때 입었던 슈트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는 좀 더 강렬한 슈트를 착용했는데, 근데, 이마저도 부족하다고 느꼈던 마블은 양 어깨 부분과 가슴 등지에 좀 더 금박 부분을 크게 강조한 슈트로 디자인 변경을 다시 했고, 추가된 변경 부분은 모두 CG로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8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 - 타임 트래벌 양자 슈트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가장 감쪽같이 관객을 속인 CG 장면은 바로 이 장면입니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타노스의 스냅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어벤져스 멤버들이 양자 슈트를 입고 슬로우모션으로 걸어가는 장면, 놀랍게도 여기서 팀 슈트가 모두 CG였다고 합니다. 

이는 촬영 당시에는 아직 양자 슈트를 위한 디자인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던 점도 있었고, 어차피 동일한 디자인의 팀 슈트이고 그러니 개별 제작하는 것보다 그냥 한 번 슈트 레이아웃 따서 작업하는 것이 더 편한 방식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얍삽한 마블이에요.

 

▲ 허걱,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타임 트래블 양자 슈트가 CG였다고?

 

 9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2019) - 닉 퓨리의 마취총

마블 페이즈 3의 마지막 작품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닉 퓨리의 전화를 무시하는 피터 파커를 닉 퓨리가 유럽 여행지에서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 장면에서 네드에게 정체를 숨기기 위해 사용했던 마취총이 뜻밖에 CG였다고 합니다. 닉 퓨리 정도가 사용하는 특별한 생김새의 마취총을 소품 제작하는 것보다는 그냥 CG로 처리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더 싸서 선택한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10  토르: 천둥의 신 (2011) - 로키의 민망한 부위

2011년 개봉한 '토르: 천둥의 신'에서 로키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매의 눈을 가지신 분이라면 '토르: 천둥의 신'에서 로키의 코스튬, 특히 바지 부분이 초반과 중후반이 좀 다르다는 것을 캐치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토르: 천둥의 신'에서 처음 등장했던 로키의 코스튬 바지는 찍고 보니 사타구니 부분이 다소 민망할 정도로 툭 튀어나왔다고 하는데요. 나중에 이 부분을 수선한 새로운 코스튬이 투입되긴 했지만, 애초 찍은 촬영분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 부분을 CG로 지워서 툭 튀어나온 사투구니의 민망한 부분을 없앴다고 하네요. ^^

 

로키 사타구니 민망 버전(좌), CG로 손 본 버전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