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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팡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전쟁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세계에서 유니버스 경쟁이 치열합니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 등등 마블 스튜디오가 슈퍼히어로들이 같은 시공간이자 동일한 우주에 속해 있다는 개념으로 도입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이 같은 개념으로 자사의 캐릭터들을 따로 또 같이 확대재생산하기 위한 도구인데요.

슈퍼히어로에서부터 거대 괴수, 클래식 몬스터까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야심찬 유니버스의 세계를 정리했습니다. 알아두면 스토리 전개나 떡밥이 개연성이 눈에 들어오며 영화 보는 재미가 곱절이 될 것이네요.

 

 

 1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Marvel Cinematic Universe)

제이슨과 프레디, 에일리언과 프레데터 등등 그간 할리우드에서 솔로 영화의 유명 캐릭터들을 한 영화에 같이 출연시켜 하나의 유니버스로 묶으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필름 비즈니스로서 유효적절하게 폭발시킨 것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처음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현 마블 스튜디오의 CEO인 케빈 페이지는 마블 코믹스의 유명 캐릭터인 엑스맨이나 스파이더맨은 각각 20세기폭스와 소니가 판권을 가지고 있어 영화화가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등등의 어벤져스 멤버들의 영화화는 가능하다는 것을 포착했고, 이들 슈퍼히어로들이 따로 또 같이 하나의 유니버스에 공존한다는 프로젝트를 가동시키게 되었죠. 바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등장입니다. 

 


케빈 페이지가 구상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로드맵은 단순했습니다. 먼저 개별 슈퍼히어로들의 솔로 영화를 따로 개봉시켜 캐릭터 인지도를 높이고, 이후 그렇게 만들어진 슈퍼히어로들이 같이 힘을 합쳐 싸운다는 개념의 '어벤져스' 영화를 만들고,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는 것이었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총합 '어벤져스'

하지만 이 단순한 로드맵이 이외의 큰 성과를 내게 됩니다. 경험이 성공의 이론을 만든다고, 2008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이었던 '아이언 맨'은 전세계 흥행수익 5억 8,517만 달러였지만 2013년 개봉한 세 번째 시리즈 '아이언 맨 3'는 12억 1,481만 달러로 두 배 이상 흥행력이 커졌고, 2011년 첫 선을 보인 '캡틴 아메리카' 솔로 영화는 2016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11억 5,330만 달러의 전세계 흥행 수익을 일궈내며 시작 때보다 3배 이상 흥행 폭발을 하게 됩니다.

아울러 그 사이 사이 중간 결산의 의미로 결집한 '어벤져스' 시리즈 영화는 역대 할리우드 박스오피스를 평정했고, 2015년에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제치고 역대 할리우드 시리즈 영화 최고 흥행 프렌차이즈에 등극했고, 2016년에는 그 격차를 더욱 벌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프랜차이즈 흥행 수익 총합 100억 달러(한화 11조 5,620억)를 돌파하며 불패 신화를 써나갔으며, 이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아바타'를 제치고 역대 전 세계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작이 되었습니다.

 

 

 2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 (DC Extended Uninverse)

2013년 '맨 오브 스틸'을 개봉하며 슈퍼맨 시리즈 리부트를 시도했던 DC와 워너브라더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성공에 자극받아 '맨 오브 스틸' 속편 제작을 취소하고 역사상 가장 유명한 두 슈퍼히어로인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린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위시로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라는 확장 우주를 선보이게 됩니다.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는 이름만 다를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똑같은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플래시, 아쿠아맨, 사이보그 등등 개별 슈퍼히어로들의 솔로 무비와 함께 총합으로서의 '저스티스 리그'를 출범시키고, '수어사이드 스쿼드', 할리 퀸 솔로 무비 등의 스핀오프로 확장을 도무한다는 것이었죠.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나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초기작인 '아이언맨',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보다 흥행 성적이 더 좋긴 합니다만, 그러나 완성도 면에서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 영화는 전반적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보다 처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고전중입니다.

 

다만 최근 '2017년 '원더 우먼' 솔로 영화를 시작으로, '아쿠아맨', '샤잠', 그리고 DCEU와는 상관은 없지만 '조커'의 흥행, 아울러 '더 배트맨' 시리즈가 향후 또 다른 반전을 가져올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3   몬스터버스 (Monsterverse) 

워너 브라더스가 관여하는 유니버스 프로젝트는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만은 아닙니다. 워너 브라더스는 킹콩과 고질라의 할리우드 판권을 보유중인 레전더리 픽처스와 손을 잡고, 거대 괴수들이 같은 공간에 존재한다는 몬스터버스(Monsterverse) 프로젝트 역시 운용중입니다. 

현재 워너 브라더스와 레전더리 픽처스의 몬스터버스는 가렛 에드워드 감독의 2014년작 '고질라'를 시작으로 2017년 '콩: 스컬 아일랜드'를 출범시켰고, 2019년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스', 2020년 '고질라 vs 콩'를 개봉시켜 킹콩과 고질라라는 거대 괴수의 맞대결까지 몬스터들의 유니버스를 가동중입니다.

워너 브라더스와 레전더리 픽처스가 킹콩과 고질라의 세계관을 묶는 몬스터버스를 향후 먹거리로 그리고 있다는 증거는 '콩: 스컬 아일랜드'의 쿠키 영상에서 좀 더 분명하게 확인되었죠. 고질라를 비롯해서 라돈, 킹 기도라, 모스라 등의 대표적인 고질라 괴수들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4   몬스터 유니버스 (Universal's Monster Universe)

괴수들의 유니버스라는 개념은 워너 브라더스만 착안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인 유니버셜은 2013년 '미이라'와 '반 헬싱' 시리즈 리부트 계획을 발표하면서 영화사의 클래식 몬스터들인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늑대인간, 투명인간, 미이라 등을 하나의 우주 안으로 통합한다는 유니버셜 몬스터 유니버스를 런칭시키게 됩니다. 

 


새 술은 새부대에 담그라고, '미이라' 시리즈 주인공에 톰 크루즈, 지킬 박사 역에 러셀 크로우, 프랑켄슈타인 역에 하비에르 바르뎀, 투명인간 역에 조니 뎁 등 유니버셜은 새로운 리부트 시리즈에 걸맞는 유명 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하며 솔로 영화에 대한 기대심을 불러모았지만, 그러나 '미이라'의 실패로 인해, 결국 투명인간은 블룸하우스라는 새 인연을 만나 새롭게 탄생하는 것으로 귀결이 되었습니다. 다행이라면 '인비저블 맨'의 반응이 좋다는 것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