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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팡

영화보다 더 슬픈 할리우드 스타들의 기구한 사랑

영화 속 슬픈 러브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지만, 현실 속 할리우드에서도 영화 못지않은, 영화보다 더 슬픈 할리우드 스타들의 러브 스토리도 많네요. 이보다 기구할 수는 없을 것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슬픈 사랑 이야기들을 정리해봤습니다. 

 

 

 1  리암 니슨과 나타샤 리차드슨

배우 리암 니슨은 1994년 영화 '넬'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나타샤 리차드슨과 같은 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나타샤 리차드슨은 영국의 유명 영화 감독 토니 리차드슨과 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딸로, 1998년 제52회 토니상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토니상 역사상 단 24명밖에 없는 여성 수상자 중의 한 명입니다.

두 사람은 결혼 이듬해와 그 다음 해 연이어 두 아들을 낳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갔고, 리암 니슨 역시 '마이클 콜린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러브 액츄얼리', '배트맨 비긴즈' 등의 영화에 출연 성공적인 배우 활동을 이어갔지만, 그러나 지난 2009년 아내 나타샤 리차드슨이 캐나다에서 스키 강습을 받던 도중 머리를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로 4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더욱 먹먹한 것은 아내와 사별 이후, 리암 니슨은 자신의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이었던 10년 지기 친구 세인트 존스와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지만, 그러나 두 사람 역시 지난 2014년 결별을 맞이합니다. 리암 니슨과 결혼을 생각했던 세인트 존스와는 달리, 리암 니슨이 아직 사별한 부인 나타샤를 잊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2  히스 레저와 미셸 윌리엄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만나 지난 2005년 약혼과 함께 딸 마틸다 레저를 낳아 가정을 꾸렸던 히스 레저와 미셸 윌리엄스는 지난 2007년 9월 결별을 맞이합니다. 히스 레저의 약물 남용으로부터 딸을 지키려는 미셸 윌리엄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요. 

더욱 안타까운 일은 그로부터 채 6개월이 되지 않은 2008년 1월, '다크 나이트'의 촬영을 끝낸 히스 레저는 자신의 뉴욕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이 됩니다.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고사였는데요. 혹자는 '다크 나이트'의 조커를 연기하기 위해 히스 레저가 한 달 동안 자기 아파트 바깥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으면서 고립을 자처하며 편집증을 키워갔고, 종내는 불면증에 빠져 사망에 이르렀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그 해 아카데미는 히스 레저에게 사후 아카데미상을 수여하게 되었죠.

 

 

 3  로빈 윌리엄스와 수잔 슈나이더

지난 2011년 결혼식을 올린 수잔 슈나이더는 로빈 윌리엄스의 세 번째 아내였습니다. 로빈 윌리엄스는 지난 1978년 27살의 나이에 술집에서 만난 한 살 연상의 바텐더 발레리 버랄디와 결혼을 했다 10년 후인 1988년 이혼을 했습니다. 아들의 유모였던 마샤 가르시아와 바람을 피웠던 할리우드의 유명한 내니 스캔들이었죠. 

이후 로빈 윌리엄스는 아들의 유모였던 마샤 가르시아와 결혼식을 올리고 역시 10년가량을 함께 지냈지만 결국 2010년에 이혼을 했고, 이듬해인 2011년에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수잔 슈나이더와 새살림을 시작하게 되었죠. 로빈 윌리엄스는 수잔 슈나이더와 불화도 반목도 싸움도 없이 행복한 노년의 결혼생활을 누렸지만,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혼 생활 3년 째인 지난 2014년, 로빈 윌리엄스는 자택에서 목을 매달고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밝혀진 로빈 윌리엄스의 충격적인 자살 이유. 로빈 윌리엄스는 치매의 일종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인해 수면장애, 배뇨장애, 조울증, 환각, 편집증, 공포 등을 느끼며 투병을 했고, 결국 대사 한 줄을 외우는 것조차 힘든 상태가 되자 삶을 스스로 끝내는 것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4  패트릭 스웨이지와 리사 니에미

1987년 '더티 댄싱'의 주연을 맡아 이름을 알린 후, '사랑과 영혼'으로 할리우드 최고 스타 자리에 오른 패트릭 스웨이지의 아내는 10대 시절인 1974년 만나 2009년 패트릭 스웨이지가 췌장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함께 했던 리사 니에미입니다. 

지난 2008년 1월, 패트릭 스웨이지가 췌장암 진단을 받아 힘겹게 투병하던 당시, 항공 비행사 조종 자격증이 있었던 아내 리사는 남편을 말 그대로 비행기로 병원까지 실어 나르는 간호를 했지만, 안타깝게도 패트릭 스웨이지는 투병 1년여 만에 57세의 나이로 사망하게 됩니다. 리사는 패트릭 스웨이지의 유해를 패트릭이 가장 좋아했던 뉴멕시코 목장에 영원히 안치합니다.

 

 

 5  피어스 브론스넌과 카산드라 해리스

TV 시리즈 '레밍턴 스틸'과 '007 골든아이'에서 '007 어나더데이'까지 5대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배우 피어스 브론스넌은 24살의 나이에 만난 호주 출신 배우 카산드라 해리스에 첫눈에 반해 지난 1980년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아내를 너무도 사랑했던 피어스 브론스넌은 아내 카산드라 해리스가 결혼 전에 낳은 아들과 딸을 정식으로 입양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1991년 아내 카산드라 해리스는 43살의 나이로 난소암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더욱 슬픈 이야기는, 난소암이 처가 쪽 유전병이었던지라, 그 후로 의붓딸과 장모님까지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007 유어 아이즈 온리'에서 리즐 백작 부인 역을 맡기도 했던 배우 카산드라 해리스는 남편 피어스 브로스넌이 항상 제임스 본드가 되는 것을 꿈꿨는데, 아내와 사별 후 4년째인 1995년 피어스 브로스넌은 결국 5대 제임스 본드가 되어 아내의 꿈을 이루게 됩니다. 

 

 

 6  크리스토퍼 리브와 다나 리브

영원한 슈퍼맨 배우인 크리스토퍼 리브는 지난 1995년 낙마 사고로 전신마비 상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합니다. 바로 직전 해에 찍었던 영화 '어버브 서스픽션'의 내용이, 형사로 분한 크리스토퍼 리브가 범인 검거 중 총에 맞아 척추 신경이 마비되어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는 역이었는데, 영화 속 상황이 그대로 1년 뒤에 현실에서 재현돼 너무도 많은 영화팬들에게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안겨줬던 사건이었죠. 

낙마 사고 3년 전에 결혼식을 올렸던 크리스토퍼 리브와 아내 다나 리브는 남편의 낙마 사고 직후 병원으로 달려와 병들 때나 건강할 때나 당신은 언제까지나 나의 슈퍼맨이라는 말로 크리스토퍼 리브를 위로했고, 아내의 이 한마디로 크리스토퍼 리브는 그 후 1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힘든 투병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고 직후 너무 낙심한 나머지 자살을 생각해보기도 했다는 크리스토퍼 리브였지만, 이후 아내의 위로와 사랑에 몸은 망가졌지만, 두뇌는 정상인 게 얼마나 행운이겠냐며, 시련 앞에서도 아내와 함께 남은 생애를 척추 장애를 지닌 환자들을 위한 자선 재단을 설립해서 기부금을 호소하는 등, 시련 앞에서도 부단히 노력하는 삶으로 장애인과 일반인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2004년 8월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7  폴 뉴먼과 조앤 우드워드

폴 뉴먼과 조앤 우드워드는 영화 '길고 긴 여름'에서 만나 지난 1958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두 사람 모두 불륜이었고 재혼이었지만, 첫눈에 반한 불같은 사랑이었던 폴 뉴먼과 조앤 우드워드는 결혼 이후 단 한 번의 스캔들도 없이 그 후로 50년의 결혼 생활을 함께 했던 할리우드의 손꼽히는 잉꼬부부였답니다.

행복했던 이 부부의 첫 시련은 지난 1978년 폴 뉴먼이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스콧 뉴먼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던 것인데요. 큰 슬픔에 잠겨있던 폴 뉴먼은 아내 조앤 우드워드의 제안을 받아들여, 아들의 이름을 딴 약물 중독자를 위한 자선단체인 '스콧 뉴먼 센터'를 설립하게 됩니다. 

지난 2008년 9월 폴 뉴먼은 아내를 두고 암투병 끝에 83세의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그때까지 폴 뉴먼이 스콧 뉴먼 센터를 통해 기부한 금액은 무려 3,000억 원이 넘는 금액이라고 합니다. 함께 하면서부터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었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 서로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그 주위까지 밝아졌다는 폴 뉴먼과 조앤 우드워드의 50년간의 동행이었습니다. 

 

 

 8  클라크 게이블과 캐롤 롬바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클라크 케이블은 1942년 1월 아내이자 인기 코미디 배우였던 캐롤 롬바드와의 결혼 3주년 기념 파티를 집에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만 아내의 비행기 추락 사고 사망 소식을 듣게 됩니다.

캐롤이 죽은 뒤 비탄에 잠겨 있던 클라크 게이블은 제2차 세계대전에 항공대 장교로 입대를 해서 유럽 전장에서 비행기를 몰고 히틀러에 맞서 싸우게 됩니다. 자신이 직접 아내의 유해를 찾겠다는 의지였는데요. 한 번은 히틀러가 미국의 유명 배우 클라크 게이블이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유럽 전선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클라크 게이블을 생포하는 대가로 엄청난 포상금을 내걸기도 했다고 합니다. 

 


집념의 사나이 클라크 게이블은 결국 그 어려운 것을 직접 해냅니다. 항공대 생활 중 비행기를 몰고 아내가 추락했던 라스베가스 산을 다년간 뒤졌던 클라크 게이블은 아내 캐롤의 추락 현장을 찾아 아내가 착용하고 있었던 스카프 조각을 발견하게 됩니다.

죽은 아내의 스카프 조각을 죽을 때까지 애지중지 아끼며 함께 묻어달라고 했던 클라크 게이블 최고의 배우이자 최고의 군인, 그리고 최고의 로맨티스트였네요.

 

 

 9  키아누 리브스와 제니퍼 사임

지난 1991년부터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 백혈병을 앓아 큰 슬픔에 빠져있던 키아누 리브스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93년에는 절친 리버 피닉스(영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의 형)가 약물 중독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발생합니다. 

힘든 시기였지만 다년간의 마음고생을 추스르던 키아누 리브스는 지난 1998년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던 본인의 밴드 도그스타의 홍보 파티에서 만난 제니퍼 사임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이듬해 7월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생겼고, '에바 리브스'라는 이름까지 지어 놓고 키아누 리브스는 아빠가 될 행복한 꿈에 젖게 됩니다. 

그러나 같은 해 크리스마스 이브 날, 임신 8개월 차였던 아이가 유산이 되었고, 아이를 잃은 아픔을 극복하지 못한 키아누 리브스와 제니퍼 사임은 결별을 맞이하게 되며, 설상가상으로 아이를 잃고 심각한 우울증과 약물 의존증에 빠졌던 연인 제니퍼 사임이 안타깝게도 2001년 교통사고로 사망을 하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연인 제니퍼 사임 무덤 아래 나란히 놓인 유산된 딸의 무덤이 너무 가슴 아프네요.

 

 

 10  라이언 오닐과 파라 포셋

영화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배우 라이언 오닐은 1980년부터 드라마 '미녀 삼총사'의 할리우드 원조 섹시 스타였던 파라 포셋과 동거를 시작, 슬하에 아들 레이먼드를 두었지만, 만남 17년 만인 지난 1997년 결별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결별 5년 차인 지난 2001년 라이언 오닐이 백혈병 진단을 받으면서 두 사람은 다시 재회했고, 파라 포셋의 지극한 간호로 라이언 오닐은 병을 이겨낼 수 있었지만, 라이언 오닐의 병이 완치되는 것과 거의 동시에 이번에는 파라 포셋에게 암이 발병했고, 이후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하던 파라 포셋은 결국 2009년 6월 25일 라이언 오닐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게 됩니다. 

암투병 중이었던 파라 포셋은 사망하기 며칠 전 라이언 오닐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았고, 건강해지면 곧바로 결혼식을 올리자며 예복까지 준비해놨지만, 결국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세상을 떴고, 라이언 오닐은 파라 포셋의 묘지에서 홀로 결혼 서약을 해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게 되었습니다. 죽어서도 잊지 못할 라이언 오닐의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