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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팡

크리스마스마다 영화팬들 사이에서 논쟁에 휩싸이는 영화들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영화는 어떤 영화들이 있을까요?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영화들은 '나 홀로 집에'나 '러브 액츄얼리'와 같은 영화들일 것입니다. 가족이라는 명제 하에 훈훈함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한 그런 영화들이죠.

하지만 그런 크리스마스의 정석과 같은 영화 이외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몇몇 영화들은 이 영화가 크리스마스 영화냐 아니냐로 매년 이맘때쯤이면 논쟁에 휩싸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크리스마스 영화냐 아니냐를 두고 장르 논쟁이 벌어진다는 영화들,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대표적인 작품 10편을 정리했습니다. (순서는 영화 개봉순입니다!)

 

 

 1  그렘린 (1984)

'그렘린'은 1984년 6월 여름에 개봉했지만,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꼬마 괴물들이 온갖 난장판을 벌여대는 모습에서부터, '그린치'라는 마을 이름이 등장하는 것, 영화 중반 피비 케이츠가 분한 케이트 버링거가 털어놓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굴뚝을 청소하러 지붕에 올라갔다 사고로 죽은 아버지 얘기, 대통령 생일이나 추수감사절을 싫어한다고 해서 뭐라 하는 이들은 없지만, 크리스마스를 싫어한다고 한다면 죄다 이상한 정신병자 취급하는 분위기에 대한 얘기 등등 '그렘린'은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그런 이유로 '그렘린'은 어느 순간 코미디에서 호러로 변하는 장르를 종잡을 수 없는 영화이긴 하지만, 하지만 그 와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휴일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로 상당히 제격입니다. 

 

 

 2   다이 하드 (1988)

'다이 하드'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때마다 이 영화가 크리스마스 영화인지 아닌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는 대표적인 영화입니다. '다이 하드'가 크리스마스 영화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측은, 이런 작품들은 단순히 크리스마스가 배경일 뿐, 전형적인 크리스마스의 미덕인 가족의 가치나 종교적인 의미가 담겨있지 않고, 심지어 '다이 하드'의 제작진은 크리스마스라는 설정을 의도적으로 빌어와서 크리스마스 정신에 대한 폄하를 했다고까지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존 맥클레인이라는 형사가 별거 상태의 가족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뉴욕에서 LA를 찾았다는 설정이나, '다이하드'가 '그렘린'처럼 여름 시즌에 개봉을 한 크리스마스 배경의 영화라는 사실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다이 하드'는 어쩐지 상당히 미묘하게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떠올리게 되는 랜드마크적인 크리스마스 영화로 기억이 됩니다. 눈처럼 쏟아지는 유리창을 배경으로 했던 브루스 윌리스의 맨발 액션 장면을 떠올리면 더욱 그러합니다. 

 

다이하드, 이것은 크리스마스 영화인가, 크리스마스 영화가 아닌가?

 

 3   고스트 버스터즈 2 (1989)

1989년 개봉한 '고스트 버스터즈 2'도 크리스마스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는 영화로, 주요 사건들이 크리스마스에서부터 새해를 맞이하기 직전의 클라이맥스로 이어지고, 고스트 버스터즈 4인조가 산타클로스 모자를 영화 상영 상당 부분에서 착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포인세티아 꽃이 만발한 상점들과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뉴욕 택시 등등 크리스마스를 맞은 뉴욕의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나는 설정에, 유령 퇴치마저 크리스마스의 축제 분위기입니다. 그런 이유로 굿즈도 죄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딱 들어맞고, 크리스마스 영화냐 아니냐 장르 논쟁을 피해 갈 수 없죠.

 

 

 4   가위손 (1990)

1818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팀 버튼 감독의 영화 '가위손'은 스토리의 진화에 따라 어둠 속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에드워드의 사랑의 행보를 연인과 사랑, 새하얀 눈과 아름다운 기억이라는 크리스마스적인 설정으로 녹여냅니다. 

 


거기에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에 왜 항상 눈이 내리는지에 대한 이유를 할머니가 어린 손자들에게 들려주는 스토리라는 점에서도 '가위손'은 크리스마스를 기억하게 하는 대표적인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이 장면 때문에라도 '가위손'은 크리스마스 영화?

 

 

 5   아이즈 와이드 셧 (2000)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부부가 극중 부부로 등장했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의 개봉일은 1999년 한여름이지만, 호화로운 크리스마스 파티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도 그렇고, 영화의 주요 칼라가 붉은색과 초록색을 교차시킨다는 점은 영락없이 7월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어쩌면 이 작품은 스탠리 큐브릭이 어른들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일는지도 모르겠네요.

 

 

 6   '해리 포터' 시리즈 (2001~2011)

믿기지 않겠지만 많은 해리 포터 팬들은 '해리 포터' 영화를 크리스마스 영화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로 대부분의 '해리 포터' 영화들의 개봉일은 실제로 11월에서 12월에 집중되어 있으며, 두 번째로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미국 ABC 패밀리 방송에서는 '해리 포터' 마라톤 시리즈 방송을 내보내고, 국내에서도 올해 모 대형 극장 체인에서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 '해리 포터' 시리즈 전체를 연속 상영하며, '해리 포터' 시리즈가 크리스마스에 가족들이 보는 크리스마스 영화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실제 '해리 포터' 시리즈에도 크리스마스에 대한 내용들이 다분합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위즐리의 크리스마스 스웨터나 덤블도어가 아버지의 유품이라며 해리에게 돌려준 크리스마스 선물이 바로 투명 망토였으며, '해리 포터와 불의 잔'에 등장했던 거대한 크리스마스 파티 장면도 그렇고, 호그와트의 크리스마스는 디즈니랜드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압도적인 비주얼로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는 본격 크리스마스 영화는 아닐지라도, 크리스마스 영화의 따뜻함을 온전하게 전해주는 최고의 가족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최고의 가족 영화, 최고의 크리스마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

 

 7   캐치 미 이프 유 캔 (2002)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줄거리상으로 딱히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영화는 아니지만, 하지만 영화 곳곳에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흠뻑 묻어납니다. 프랭크가 자신을 쫓는 FBI 요원 칼 핸러티에게 크리스마스에 전화를 거는 설정이나,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프랭크와 칼의 공방전 하이라이트 역시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발생한다는 상황 등이 그렇습니다. 

제작진들의 설명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위조 수표 사기 행각을 벌이며 외롭게 도망자 신세로 살았던 주인공 프랭크의 외로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크리스마스라를 빌어왔다고 하는데요. 그런 설정은 상당히 효과적이어서 은근히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가족 영화적인 분위기도 그럴싸하다 싶은 느낌적 느낌입니다. 

 

 

 8   키스 키스 뱅뱅 (2005)

'리썰 웨폰'의 작가로 각본력을 인정받은 감독 쉐인 블랙이 연출가로서 할리우드를 깜짝 놀래킨 작품은 2005년 영화 '키스 키스 뱅뱅'입니다.

섹스와 살인, 미스터리에 스릴러와 코미디 장르가 혼존하는 영화인 '키스 키스 뱅뱅'이 크리스마스 영화 장르 논쟁에 휩싸이는 이유는 시공간적 배경도 그러하지만, 최근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에서 톰 크루즈가 사랑하는 연인 줄리아로 분했던 배우 미셸 모나한이 아찔한 산타 코스튬으로 대단히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딱히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곳곳에 크리스마스가 진하게 묻어나는 영화라고나 할까요. 그런 영화가 바로 '키스 키스 뱅뱅'이죠.

 

 

 9   아이언맨 3 (2013)

'아이언맨 3'는 시리즈 3부작의 완결편이자, 어떤 측면에서는 꽤나 크리스마스적인 영화입니다. '아이언맨 3'는 시간적 배경이 크리스마스가 중심이 되고, 심지어 토니 스타크는 자신의 자녀(?)인 자비스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용 양말까지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또한 어떤 관점에서 보면 '아이언맨 3'는 찰스 디킨스의 그 유명한 스쿠루지 구두쇠 영감의 이야기인 '크리스마스 캐롤'을 떠올리게 하는 점도 다분합니다. 토니 스타크가 과거의 여자친구라는 유령 같은 존재를 통해 현재와 직면하게 되는 상황도 그렇고, 아이언맨으로서의 미래를 새롭게 돌아보게 되는 모든 것을 잃은 상황이나, 마지막 전투 장면에서의 크리스마스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아이언맨 폭죽 파티를 벌이는 토니 스타크의 모습 등등, 크리스마스에 국내외에서 '아이언맨 3'가 자꾸 방영되는 이유가 되겠네요.

 

이 정도면 대놓고 크리스마스 영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10  캐롤 (2015)

토드 헤인즈 감독의 2015년 영화 '캐롤'에서 '캐롤'은 크리스마스 캐롤의 캐롤이 아니라 사람 이름입니다. 루니 마라가 연기하는 테레즈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딸에게 줄 선물을 사러 온 캐롤 에어드(케이트 블란쳇)에게 반한다는, 1950년대 미국에서의 동성애 사랑을 다룬 영화인데요. 

배경이 크리스마스인지라 남자 종업원들이 산타 복장을 하고 있고, '실버벨' 노래가 온 도시에 울려 퍼지는 영화, 혹자는 이 작품을 레즈비언 연인들이 크리스마스에 보기 가장 좋은 영화라고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