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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팡

성인들을 위한 막장 미드 추천 5

막장 드라마 중에서도 어지간하면 청소년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은 19금 성인 막장 요소가 가득한 작품들을 모아 봤습니다. 포인트는 진짜로 막 나가는 막장이지만, 그럼에도 왜 우리는 이 막장 드라마를 용서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나름 진지한 고찰이라고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   위즈 - 엄마는 마약상, 생계형 막장 드라마

갑자기 죽은 남편을 위해 생계를 이어가려고 대마초 판매에 나선 엄마. 이제 겨우 열여섯 살이 된 큰 아들은 엄마로서는 어떻게 손 써볼 수도 없이 마약과 섹스에 빠르게 눈을 떠가고, 좀 별나지만 착하던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별난 쪽으로 초점을 맞추어 정학 맞기를 일삼고 다닙니다. 

포기하지 못하는 덩치 큰 집과 생활방식과 그 유지비용 때문에 재정상의 악순환은 거듭되지만, 엄마는 마약을 팔고 그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으로 궁상떨고 사는 일을 피하려고 몸부림을 치다, 결국에는 딜러가 되기 위해 성상납까지 하는 미국 대도시 인근의 한적한 교외판 헬 막장 드라마가 바로 '위즈'입니다.

 


올라갈 가능성에 대한 희망보다는 추락할 공포에 더 시달리며 그 어떤 계층보다도 자신의 가족과 이익을 방어적이고 보수적으로 수성하려고 하는 중산층의 모습을 막장 코드로 대단히 잘 그려낸 드라마로서, 형식과 포맷에서야 '위기의 주부들'의 마이너 판본이라는 추궁에서 자유롭지 못하겠지만, 내용과 구성은 보다 노골적이고 보다 다채로운 직설을 드러냅니다.

 

2006년 '덱스터'가 등장하기 직전 해에 유료 케이블 채널 쇼타임에 혜성같이 등장한 작품으로 뉴욕 타임즈는 '위즈'를 쇼타임을 트랜스포밍시킨 걸작으로 손꼽기도 했습니다.

 

 

 2   닙턱 - 메디컬 막장 드라마

성형을 하려는 사람들의 가지각색 사연도 막장이지만, 두 성형외과 주인공의 인생이나 배경도 장난 아니게 막장인 미드입니다. 한 명은 수도 없는 여자와 잠자리를 하는 바람둥이고, 한 명은 모범적인 삶을 사는 것 같으면서도 강도 높은 막장 말썽에 휘말리고, 아들은 친구의 트랜스젠더 엄마와 사귈 정도로 어지간한 막장 정도는 명함도 못내밀 정도로 막나가는 드라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글리',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등의 작품으로 명성이 높은 천재 연출가 라이언 머피의 전설적인 초기작이라는 점, 대부분 막장이지만, 그 와중에 골든 글로브와 에미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압도적인 시즌이 등장한다는 점 등등의 섹시한 요소가 많아 미드 초보자들도 입문용으로 삼아도 좋을 정도이니 안심하고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 막장 코미디도 넷플릭스가 만들면 다르다

거친 인생은 죄다 모아놓은 여자 감옥 이야기에 막장이 없으면 오히려 어색할 지경이겠습니다. 인종끼리의 암투와 얽히고 설킨 레즈비언 관계, 교관과 연애하다 임신한 수감자, 생존을 위한 날것의 폭력이 난무하는 여자 감옥판 막장 코미디지만, 그럼에도 막장 코미디도 넷플릭스가 만들면 감동이 남다를 수 있음을 증명하는 작품이죠. 

'하우스 오브 카드'가 정치권의 막장 야욕을 생생하게 구현한 넷플릭스 드라마 킬러 콘텐츠의 힘이라면,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은 드라마보다 잘 만들기가 한 단계 더 어렵다는 코미디 분야에서도 넷플릭스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으로 골든 글로브와 에미상에 빛나는 여배우들의 밑바닥 연기가 빛이 날 정도로 생생한 작품입니다.

 

 

 4   엠파이어 - 음악과 패션으로 용서되는 막장 드라마

남편은 모든 걸 뒤집어쓰고 감옥에 들어간 아내를 배신해서 이혼하고, 전 아내가 출감한 후에 약혼녀가 있음에도 전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 하는 정도의 시즌1은 막장 축에도 못들겠지만, 시즌2로 접어들며 회사를 놓고 형제들이 아빠편 엄마편으로 나뉘어 싸우는 수준으로 접어들면서 본격 막장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엠파이어'입니다. 

 


탐욕적인 미국 흑인 재벌들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스토리가 지독히도 동물적인 막장 코드를 가감없이 드러내지만, 그럼에도 테렌스 하워드의 야심 가득한 연기와 백인이었다면 수 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법한 타라지 P. 헨슨의 폭발력 있는 포스가 압권이며, 미국 힙합 뮤직의 최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귀호강에, '섹스 앤 더 시티' 이후 최고의 패션 센스를 보여준다는 눈호강 요소 등등으로 인해 막장의 모든 요소를 용서하게 되는 드라마입니다.

 

 

 5   쉐임리스 - 완성도와 작품성으로 용서되는 막장

영국 채널 4에서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미드로, 2013년 1월 유료 케이블 채널 쇼타임에서 19금으로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입니다.

 

알코올 중독에 자식들을 등쳐먹을 궁리만 하는 아버지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맏딸이자 갤러거 패밀리의 가장 역을 도맡아 가족을 책임지고 있는 피오나 갤러거 역을 맡은 에이미 로썸의 연기력 만개에, 필립 갤러거 역의 제레미 앨런 화이트와 이안 갤러거 역의 카메론 모나한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데비 역의 엠마 케니의 귀여운 연기와 미드 최고의 막장 폭력 아동이라 할 수 있는 칼 갤러거 역의 에단 컷코스키의 능청스런 연기 등이 어우러져 막장이지만 마냥 막장이라 할 수 없는 끈끈하면서도 참된 가족애를 만들어냅니다.

 


'ER', '웨스트윙'의 연출가인 존 웰스가 주도하는 작품으로 아무리 막장 코드가 활개를 쳐도 결국에는 완성도와 작품성으로 전부 다 설명이 되는 엄청난 결집력의 스토리가 인상적인 작품인데요. AMC의 '매드맨', '브레이킹 배드'와 함께 HBO가 놓친 것을 두고 두고 후회한다는 HBO 3대 실수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