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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작품만 두 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30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 '킬 빌' 등의 작품을 연출한 감독이자 가장 최근에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브래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고 로비, 알 파치노를 한 작품에 출연시킨 영화 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는 지난 1992년 이후 매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고의 영화 리스트를 선정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그 중 지난 2019년 5월 16일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한 2019년 현재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30편의 목록을 공개합니다. (순서는 순위와 무관합니다!)

 

 

 1  지옥의 묵시록 (1979) -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사이트 앤 사운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걸작 전쟁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가장 애정하는 영화 톱10 중 한 편으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영화 중 '대부' 시리즈보다도 '지옥의 묵시록'을 더 좋아한다고 하네요.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조지프 콘래드 원작의 '암흑의 핵심'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베트남전으로 시대를 옮겨 각색한 '지옥의 묵시록'이 '대부'보다 더 애정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명작 소설을 스크린에 이렇게 아름답게 잘 녹여내는(장면이 폭력적이라고 해도) 진정 드문 감독 중 한 명입니다. 

 

 

 2  오디션 (1999) - 미이케 다카시

한계를 모르는 상상력과 폭력 미학 연출의 대가로 유명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무라카미 류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1999년 공포영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광팬으로 유명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지난 2007년 '스키야지 웨스턴: 장고'에 직접 출연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3  꼴찌 야구단 (1976) - 마이클 리치

맥주 마실 돈을 벌기 위해 최악의 리틀 야구단 감독을 맡은 야구 선수 출신 감독의 이야기를 그린 스포츠 영화로, 요란스럽지 않은 스포츠 영화의 감동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타란티노 감독의 선택으로 다소 뜻밖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지난 2018년 12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정한 역대 최고의 야구영화 25편 리스트 중에서 11위에 랭크된 야구 영화의 걸작이기도 합니다. 

 

 

 4  배틀 로얄 (2000) - 후카사쿠 킨지

지난 2009년 비디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쿠엔틴 타란티노는 후카사쿠 킨지의 2000년 디스토피아 스릴러 영화인 '배틀 로얄'을 지난 1992년부터 2009년까지 17년 간 나온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꼽은 바 있습니다. 내가 만들었다면 싶은 영화 단 한 편을 고르라면 바로 이 작품, '배틀 로얄'이라고 했을 정도였죠.

 

 

 5  부기 나이트 (1997) - 폴 토마스 앤더슨

폴 토마스 앤더슨은 1970년대 후반 미국 포르노 산업을 다룬 자신의 두 번째 장편 영화 '부기 나이트'로 차세대 미국 영화의 기대주로 떠오른 감독이었습니다. 1997년 이 작품이 나왔을 때 미국 평단 일각에서 '제2의 타란티노'란 말로 폴 토마스 앤더슨을 칭찬했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역시 폴 터마스 앤더슨 감독의 최고 작품으로 이 영화를 강추하고 있습니다. 

 

 

 6  캐리 (1976) - 브라이언 드 팔마

지난 2012년 '사이트 앤 사운드'와의 인터뷰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꼽은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서, 스티븐 킹의 동명의 데뷔작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영화화한 '캐리'가 호러 영화로는 유일하게 리스트에 포함된 바 있습니다. 

 

 

 7  멍하고 혼돈스러운 (1993) - 리처드 링클레이터

'비포 선라이즈', '스쿨 오브 락' 등의 영화로 유명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1993년도 작품으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역대 최고의 행아웃(hangout) 영화", "내 인생 최고의 영화 톱10 중 한 편"이라는 평가로 이 작품을 극찬한 바 있습니다. 

 

 

 8  도그빌 (2003) - 라스 폰 트리에

니콜 키드먼 주연으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연출한 2003년 작품으로, 쿠엔틴 타란티노는 '도그빌'에 대해 "역대 최고의 각본 중의 하나"라는 극찬을 한 바 있습니다. 

 

참고로, 라스 폰 트리 감독은 2000년 칸영화제에서 미국에 가본 적 없는 라스 폰 트리에가 미국 배경의 영화인 '어둠 속의 댄서'를 만든 것을 두고 자격론이 일어나자, 미국인들이 모로코에 대해 잘 알아서 '카사블랑카'를 만든 건 아니지 않느냐며 반박하며, '어둠 속의 댄서' 이상의 미국적인 영화를 만들겠다며 '도그빌'의 각본을 썼다고 합니다.

 

 

 9  엔터 더 보이드 (2009) - 가스파 노에

'돌이킬 수 없는'으로 2002년 칸 영화제를 깜짝 놀래켰던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 가스파 노에의 '엔터 더 보이드' 역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손꼽는 최고의 작품입니다. 특히 엔딩에 'THE VOID'라고만 뜨고 엔드 크레디트가 뜨지 않고, 엔드 크레디트에 해당하는 부분을 앞에다 몰아놓은 크레디트 신에 대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최고의 찬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10  파이트 클럽 (1999) - 데이빗 핀처

데이빗 핀처 감독의 '파이트 클럽' 역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꼽은 지난 1992년부터 2009년 사이에 나온 최고의 영화 중의 한 작품입니다. 아울러 브래드 피트는 이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인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출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11  프란시스 하 (2012) - 노아 바움백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노아 바움백 감독의 2012년 작품 '프란시스 하'를 2013년 최고의 영화 톱10 중의 한 편으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프란시스 하'와 함께 2013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 톱10에는 '비포 미드나잇', '컨저링', '그래비티', '킥 애스 2' 등의 작품이 있었습니다.

 

 

 12  석양의 무법자 (1966) - 세르지오 레오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손꼽는 스파게티 웨스턴 최고의 작품입니다. 타란티노 감독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웨스트',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도 좋지만, '석양의 무버자'야 말로 역사상 최고의 서부극 영화 중 한 편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13  대탈주 (1963) - 존 스터지스

존 스터지스 감독의 1963년도 작품 '대탈주'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역대 최고의 영화 톱10 중의 한 편으로 손꼽은 작품이자, 영화 역사상 최고의 아이코닉한 배역을 꼽으라면 '대탈주'에서 스티브 맥퀸이 맡았던 힐츠 더 쿨러 킹 역을 추천한바 있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2007년 영화 '데쓰 프루프' 속 자동차 액션 장면이 바로 '대탈주'의 모터사이클 장면을 참조한 것이라고 하죠.

 

 

 14  괴물 (2006) - 봉준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봉준호 사랑은 유명합니다. 지난 2013년 10월 11일에는 봉준호 감독을 만나고 싶다며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 열리던 부산을 개인 자격으로 방문해 오픈 토크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쿠엔틴 타란티노는 '괴물'을 "불쌍하고 망가진 가족들, 미국 영화나 세계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인물들에서 출발해서 괴수영화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린 걸작"이라고 칭송한 바 있습니다. 

 

 

 15  그의 연인 프라이데이 (1940) - 하워드 혹스

1940년에 개봉한 코미디 영화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여러번 경의를 표했던 감독인 하워드 혹스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16  죠스 (1975) - 스티븐 스필버그

여름 개봉, 많은 대중에 호소하는 힘, 엄청난 마케팅, 쉽게 팔 수 있는 아이디어, 블록버스터의 흥행 요소로 거론되는 이 모든 것은 '죠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즉 최초의 블록버스터로 여겨지는 영화가 바로 '죠스'입니다.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여 공격적인 관객 확보에 나선 것도 '죠스'가 처음이고, 공포, 가족 드라마, 액션, 개인들의 대립, 약간의 고어적 측면 등을 한데 훌륭하게 버무려야 한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규정한 역작이기도 합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지난 2012년 '사이트 앤 사운드'와의 인터뷰에서, 여름 블록버스터 영화 시장을 규정하고, 할리우드 영화를 만드는 방식에서의 지형도를 바꿔놓은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죠스'를 최고의 추천작으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17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2015) - 조지 밀러

지난 2015년 프리미어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2015년 최고의 영화로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꼽았습니다. 무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35mm 필름을 가지고 있다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이 영화를 집에서 주말 동안 무려 세 번이나 반복해서 보았다고 하네요. 

 

 

 18  매트릭스 (1999) - 릴리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지금 우리가 살고 느끼는 현실이 진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개념은 1990년대에도 신선한 것은 아니었지만, '매트릭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그 주제를 실감나게 구현해 낸 작품입니다. 

 

아울러 '매트릭스'는 와이어 이펙트, 총알 장면 등의 특수효과와 액션 안무의 지평을 바꾸어 놓은 작품으로도 평가받습니다. '매트릭스' 이후 할리우드 여름 블록버스터들에서 어떤 식으로든 슬로 모션을 활용하지 않는 영화는 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을만큼 '매트릭스'는 제 개성을 할리우드의 표준으로 만든 기념비적인 영화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역시 '매트릭스' 삼부작, 그 중에서도 1999년 등장한 '매트릭스' 1편의 광팬으로, 비디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신화에 대한 자신의 개념을 통째로 바꿔놓은 명작이라고 칭송한 바 있습니다. 

 

 

 19  살인의 추억 (2003) - 봉준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애정하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괴물' 말고도 '살인의 추억'도 있습니다. 지난 2009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1992년 이후 17년 간 발표된 최고의 영화 20편 중 하나로 '살인의 추억'을 손꼽았고, 지난 2013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와 함게 '살인의 추억'을 지난 20년 간 본 최고의 영화로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20  폴리스 스토리 3: 초급경찰 (1992) - 당계례

"버스터 키튼 이래 최고의 스턴트 영화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성룡, 양자경 주연의 1992년 영화 '폴리스 스토리2: 초급경찰'에 헌사한 극찬입니다. 

 

 

 21  새벽의 황당한 저주 (2004) - 에드가 라이트

사이먼 페그, 에드가 라이트, 닉 프로스트 3인방이 영국을 벗어나서 할리우드에 도전장을 내민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는 좀비 영화 팬들에게는 역대 최고의 좀비 코미디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역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이래 가장 좋아하는 영국 영화 중 하나로 이 작품을 꼽았습니다. 

 

 

 22  내가 사는 피부 (2011) - 페드로 알모도바르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스릴러 영화 '내가 사는 피부'는 지난 2011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그 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로 손꼽은 작품입니다. 화상으로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완벽한 인공피부를 만든 로버트 박사의 집착을 그린 '내가 사는 피부'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최고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23  소서러 (1977) - 윌리엄 프리드킨

타란티노 감독이 '엑소시스트'보다 '캐리'를 좋아한다고 해서, 타란티노 감독이 '엑소시스트'의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죠스'의 로이 샤이더가 주연을 맡은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1977년 영화 '소서러'는 지난 2012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사이트 앤 사운드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자신의 인생작 열편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24  스피드 (1994) - 쟝 드봉

1994년에 나온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는 영화, 질주하던 버스가 안겨주던 극장에서의 긴장감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극찬한 쟝 드봉 감독의 '스피드'도 쿠엔틴 타란티노가 애정하는 작품입니다. 

 

 

 25  택시 드라비어 (1976) - 마틴 스콜세지

"의심할 여지없이 내 인생 최고의 영화 중의 한편", "1인칭 시점의 캐릭터를 연구하기에 이보다 좋은 교재는 없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에 대한 헌사입니다. 

 

 

 26  팀 아메리카: 세계 경찰 (2004) - 트레이 파커, 맷 스톤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사우스 파크'의 제작자인 트레이 파커와 맷 스톤이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지난 1992년부터 매년 이 작품을 자신의 최고 영화 중 한 편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 정신과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히어로물을 비꼬는 블랙 코미디가 정교한 작품입니다.

 

 

 27  데어 윌 비 블러드 (2008) - 폴 토마스 앤더슨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과 촬영상을 수상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2008년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포함해서 많은 영화팬들이 손꼽는 21세기의 최고의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지난 2009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브릿 스카이 무비와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21세기 최고의 영화 중의 하나로 추천했습니다. 

 

 

 28  토이 스토리 3 (2010) - 리 언크리치

2010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톱10 영화 중 하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3'입니다. 전 세계 흥행 수익 10억 6,696만 달러에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죠. 

 

 

 29  언브레이커블 (2000) - M. 나이트 샤말란

브루스 윌리스의 열연뿐만 아니라 슈퍼맨 신화를 정교하게 재창출한 놀라운 작품이라는 이유로 타란티노 감독은 M. 나이트 샤말란의 '언브레이커블'을 인생 영화 중 하나로 손꼽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외에도 조스 웨던이나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역시 이 작품의 광팬이기도 합니다.

 

 

 30  영 어덜트 (2011) - 제이슨 라이트맨

샤를리즈 테론, 패트릭 윌슨, 패튼 오스왈트 주연의 2011년 공개된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의 코미디 영화 '영 어덜트'는 지난 2011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 11편 중 한 편입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머니볼', '내가 사는 피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 이은 6위에 선정된 작품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