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팡

'82년생 김지영'과 닮았다는 할리우드 영화 '허슬러'

'세상을 향한 그녀들의 미친 한방!', '스타일리시한 범죄 오락' 등의 태그라인을 단 할리우드 영화 '허슬러'가 국내 개봉을 했습니다. 

영화 '허슬러'는 2007년의 뉴욕을 배경으로, 신입 스트리퍼인 데스티니는 클럽 최고의 인기 스트리퍼인 라모나를 만나고, 스트립 클럽을 찾는 월스트리트의 남성들을 상대로 돈을 벌던 라모나와 데스티니는 2008년 월가에 불어닥친 금융위기 때, 월스트리트 남성들을 상대로 미친 한방 사기를 벌이게 된다는 내용인데요.

 

영화 '허슬러' 포스터

근데, 이 영화 '허슬러'는 어떤 점에서 최근 국내에서 개봉해서 2019년 11월 말 현재까지 36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82년생 김지영'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가장 먼저 지난 두 작품은 원작이 존재합니다. '82년생 김지영'이 조남주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것이라면, '허슬러'는 2000년대 초반 스트립 클럽의 고객을 유혹해서 사기 행각을 벌인 두 여성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제시카 프레슬리가 2015년 뉴욕 매거진에 기고한 칼럼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조남주 작가가 1978년생으로 지난 2011년 '귀를 기울이면'으로 제17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82년생 김지영'이 100만 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영화화까지 이르렀다면, 영화 '허슬러'의 제시카 프레슬리 역시 2007년 뉴욕 매거진의 블로그 '데일리 인텔'로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 뉴욕 매거진에 기고한 '더 허슬러 앳 스코어 (The Hustlers at Scores)'로 유명해지며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제시카 프레슬리 역시 조남주 작가와 동갑내기 1978년생 여자 작가이죠.

 

1978년생 동갑내기 여자 작가 제시카 프레슬리와 조남주

또한 영화 '허슬러'는 원작자에서부터 주연 배우, 감독, 제작진까지 모두 여성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는 점도 '82년생 김지영'과 유사합니다. 

'허슬러'는 키이라 나이틀리와 스티브 카렐 주연의 영화 '세상의 끝까지 21일'로 데뷔한 로렌 스카파리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오 루시!'의 제시카 엘바움이 제작을, '이민자'의 카일라 엠터가 촬영과 편집을 맡았는데요. 

 


영화 '82년생 김지영'도 제작을 맡은 봄바람 영화사의 곽희진, 박지영 두 공동 대표 역시 모두 여성이며, 연출 역시 여성 감독인 김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각본을 맡은 유영아 작가 역시 드라마 '남자친구'로 유명한 여성 작가라는 점에서 할리우드 영화 '허슬러'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허슬러' 감독 로렌 스카파리아(좌), '82년생 김지영' 연출자 김도영 감독

아울러 할리우드 영화 '허슬러'와 한국 영화 '82년생 김지영' 모두 여성 배우들이 스토리를 이끌어간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허슬러'는 최고의 스타 배우인 가수이자 배우 제니퍼 로페즈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콘스탄스 우, 미국 드라마 '리버데일'의 릴리 라인하트, 미국 최고의 여성 래퍼 중의 한 명인 카디 비 등이 화려한 여성 배우 라인업으로 포진이 되어 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이 '공유'라는 최고의 남자 배우가 주연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유미를 중심으로, 김미경, 박성연, 공민정 등 여성 배우들이 전반적으로 극을 이끌어간다는 점과도 유사하죠.

 

여성 배우들이 극을 주도하는 두 영화 '허슬러'와 '82년생 김지영'

영화 '허슬러'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하는 제니퍼 로페즈는 이 영화가 최고의 여성 감독, 제작진, 배우들이 모여 완성한 작품이라며, 단순 케이퍼 무비가 아닌 여성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허슬러'가 여성 원작자의 작품을 시작으로, 제작에서부터 연출, 각본까지 모두 여성으로 똘똘 뭉쳐 인기를 끈 영화 '82년생 김지영' 이상의 흥행을 기록할지 기대를 모으는데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증이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