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7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 행사에서 발표된 마블의 페이즈 4 라인업에서 다양한 마블의 신작 영화가 공개된 가운데, 첫 동양인 히어로를 다룬 작품 '샹치'의 주요 캐스팅 배우들이 공개가 되었는데요.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라는 공식 타이틀을 지닌 마블 신작 영화 '샹치'에서 메인 빌런인 만다린 역을 맡은 배우는 바로 홍콩의 명배우 양조위였습니다. '중경삼림', '동사서독', '춘광사설', '화양연화', '영웅', '무간도', '색, 계' 등등 말하면 입 아픈 홍콩 영화의 전설적인 작품들에 출연한 최고의 배우죠.
'샹치'에서 양조위가 맡은 만다린은 지난 2013년 개봉한 '아이언맨 3'에서도 등장했던 빌런 캐릭터로, '아이언맨 3'에서 사이드킥 빌런으로 다소 김빠지게 등장했다면, '샹치'에서는 양조위라는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의 캐스팅으로 벌써부터 만다린에 대한 MCU의 새로운 업데이트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근데, 이 배우 양가위는 과거 '화양연화'로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때, '화양연화'에서 모든 사람의 집중을 받는 배우가 장국영이라면, 양조위는 공간 안에서 최선을 다해 눈에 안 띄게 숨어있다 서서히 주목을 받는 타입이라는 왕가위 감독의 멘트 마냥, 배우 양조위는 영화에서나 실생활에서나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내성적인 타입의 성격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배우 양조위가 SNS를 운영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게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되겠는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배우 양조위의 일상사를 비롯한 소식을 영화나 언론 매체가 아닌 SNS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통로가 있습니다. 바로 양조위의 아내인 배우 유가령의 SNS를 통해서죠.
홍콩을 대표하는 두 명의 배우인 양조위와 유가령은 지난 1989년부터 20년 가까이 공개 연애를 하면서 지난 2008년 결혼식을 올렸는데요. 이렇게 두 사람의 결혼이 늦어진 것에는 또 정말이지 엄청난 로맨티스트 양조위의 일화가 있습니다.
두 사람이 공개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지난 1990년 유가령이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괴한들에게 납치가 됩니다. 유가령은 홍콩 최고 폭력 조직인 삼합회가 투자하는 영화 출연을 제의받았지만 거절을 했고, 이에 삼합회가 유가령을 납치해서 유가령은 이 사건으로 엄청난 정신적인 충격을 받게 됩니다.
당시 영화 '아비정전' 촬영 중이었던 양조위는 영화 촬영까지 포기하며 유가령을 돌보기 시작했고, 하지만 납치에 너무 충격이 너무도 컸던 유가령은 납치 사건 이후 양조위를 놓아주려 거리를 두게 됩니다.
하지만 유가령에 대한 양조위의 사랑은 지고지순 일편단심이었습니다. 양조위는 유가령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무려 12년 동안 유가령의 곁을 지켰고, 홍콩을 대표하는 어마어마한 인기의 배우가 한 여자만을 위해 기다리는 모습에 유가령은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러나 납치의 충격이 조금씩 흐릿해져가던 지난 2002년 유가령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옵니다. 12년 전 납치 당시 찍혔던 나체 사진이 세상에 노출이 되어 버린 것이죠.
유가령의 닫힌 마음이 조금씩 열리자 유가령에게 프러포즈를 하려던 양조위 역시 너무도 힘든 시기였을 것입니다만, 그러나 양조위는 그에 굴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제 이 사건으로 유가령과 완전히 끝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은 지금도 유가령만을 사랑하고 앞으로도 유가령만을 사랑할 것이다는 말로 유가령에게 프러포즈를 했고, 2008년 7월 조용히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유가령의 뜻대로 부탄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드디어 부부가 됩니다.
그래서인지 그런 남편 양조위를 위해서 아내 유가령의 내조 역시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 성격이 내성적이라 공식 언론 인터뷰 같은 것이 아니면 일상을 좀체 보기 힘든 양조위를 대신해서,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매우 활발하게 SNS 활동을 즐기는 셀럽인 배우 유가령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남편 양조위의 모습을 꽤 자주 노출을 시킵니다.
알리바바 마윈 전 대표와 함께 하는 모습, 지인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모임과 같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양조위의 모습도 있지만,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자신의 선물 상자를 보며 흐뭇하게 웃음을 짓는 모습이나, 서핑을 즐기며 즐거워하는 모습, 동료 배우와 어울리는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부가 함께 하는 다양한 모습까지, 유가령의 인스타그램에서는 수많은 양조위의 일상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가 있네요.
유가령이 이렇게 양조위의 일상을 인스타그램에 담는 이유는 그저 아내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바로 지난 2018년 왕가위 감독의 회사와 전속 계약이 끝나며, 20년 만에 소속사가 없는 남편 양조위의 매니저 역할을 바로 아내 유가령이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화보 촬영장에서 사진 찍기가 싫다고 사진 기사들을 곤란케 하고, 영화 시나리오를 구해다 주면 자기와 안 어울린다는 이유로 죄다 거절하기 일쑤고, 그래서 아무리 아내지만 양조위 매니저 하기가 이만저만 고생길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이렇게 양조위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진출이라는 최고의 쾌거를 일궈낸 숨은 일꾼이 바로 아내이자 동료 배우인 유가령이었다는 사실인데요. 조만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프리미어 레드 카펫에서 두 사람 사이좋게 부부로 함께 하는 모습을 어서 빨리 기대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