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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팡

'백두산'은 어디쯤 갈까? 역대 한국 재난 영화 흥행 순위 톱10

한국형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 '백두산'이 드디어 개봉을 했습니다. 남과 북을 한데 묶어 백두산 화산이 폭발한다는 스펙터클한 상상력에다가,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배수지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만남 등 흥행을 못하면 이상할 정도의 초유의 기대작인데요. 

영화 '백두산' 개봉을 맞이해서 역대 한국 재난 영화 흥행 순위를 정리해봤습니다. 초대형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 '백두산'이 이 영화들 사이 어느 정도 흥행 이정표를 차지할지 가늠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네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관객수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의 통계를 참조했습니다.)

 

 

 10  연가시 - 451만 명

변종 연가시에 감염된 대한민국의 참상을 그린 김명민 주연의 영화 연가시는 지난 2012년 7월 5일 개봉해서 최종 관객 45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로, 개봉 첫 주 동안 전국에서 133만 관객을 동원하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제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던 작품입니다.

 

 

 9  판도라 - 457만 명

한국 재난 영화 역대 흥행 순위 9위 역시 '연가시'를 연출한 박정우 감독의 작품 '판도라'입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로,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 사고를 다뤄 전국 관객 457만 명을 동원했습니다. (단, 제작비 150억 원의 대작 영화인지라 손익분기점이 440만 명이니 겨우 본전을 챙겼다는 것이 함정이네요)

 

 

 8  타워 - 518만 명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 등이 출연한 재난 액션 영화 '타워' 역시 108층 초고층 주상복합 빌딩에서 초대형 화재가 났다는 설정으로 1974년 영화 '타워링'을 연상시키는 작품을 만들어내며 최종 관객 518만 명을 동원했습니다.

그러나 '타워' 역시 제작비가 마케팅 비용을 포함하면 160억에 달하는 대작이었고, 손익분기점 역시 500만 명 이상이 들어야만 했던 영화인지라 최종 관객 518만 명은 겨우 본전치기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야기가 단선적이고 캐릭터가 너무 진부하다는 지적으로 평가 역시 혹평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7  더 테러 라이브 - 558만 명

한강 폭탄 테러라는 설정으로 제한된 공간 내에서 긴박함을 불러일으키는 세련된 연출, 그리고 무엇보다도 배우 하정우의 원맨 열연이 돋보였던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최종 관객 558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합니다. 특히 같이 개봉한 대작 '설국열차'와의 정면 승부에서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다는 점도 훌륭했죠.

 

 

 6  터널 - 712만 명

'터널'은 무너진 터널에 갇히게 된 한 남자의 구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으로, '더 테러 라이브'보다도 더욱 극단적인 폐쇄 공간에서 벌어지는 하정우의 연기가 역시나 돋보였던 영화입니다.  

함께 개봉했던 '국가대표 2'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관객수를 독차지했고, 광복절 연휴에도 '덕혜옹주'와 관객을 양분하며 최종 전국 관객수 712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인 300만 명의 두 배 이상으로 흥행에 크게 성공합니다.

 

 

 5  설국열차 - 934만 명

봉준호 작품에다가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이라는 할리우드급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었던 '설국열차'는 손익분기점이 640만 명이라는 대작이었지만, 결국 934만 명이라는 최종 관객수로 흥행에는 성공합니다. 

다만 영화 자체가 봉준호 작품치고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고, 상영 초반에 몰렸던 관객수가 기간이 흐르면서 급격하게 줄어 1,000만 관객 돌파에 실패했다는 점은 어찌 보면 '설국열차'가 절반의 성공에 머물렀다는 아쉬움을 안기게 됩니다.

 

 

 4  엑시트 - 941만 명

2019년 여름 개봉한 '엑시트'는 한 주전 개봉했던 기대작 '나랏말싸미'의 폭망과, 같은 날 개봉했던 또 다른 기대작 '사자'에 대한 관객들의 반감에 따른 반사 이익과 입소문을 잘 타, 최종 관객 941만 명이라는 대박을 기록합니다. 장편 영화 데뷔작이었던 이상근 감독의 쾌거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네요.

 

 

 3  해운대 - 1,145만 명

지난 2009년 7월 개봉한 '해운대'는 역대 다섯 번째로 1,0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한국 영화입니다. 완성도나 CG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개봉 시기에 큰 경쟁작이 없었고, 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가 자사 멀티플렉스인 CGV의 관객 몰아주기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도 컸죠. 최종 관객 1,145만 명 

 

 

 2  부산행 - 1,156만 명

'부산행'의 성공은 여러 면에서 인상적입니다. 사회 비판적인 애니메이션을 주로 제작했던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로 대성공을 거뒀다는 점, 한국형 블록버스터 좀비 영화로 개봉 3일 만에 손익분기점 280만 명을 돌파하며 거둔 성공도 그렇고, 홍콩, 대만, 베트남, 일본, 프랑스 등의 외국에서의 흥행 성공도 그렇고, 심지어는 '아쿠아맨'의 제임스 완 감독의 제작으로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현재 '반도'라는 부제로 강동원과 이정현 주연으로 속편 제작이 진행 중입니다.  

 

 

 1  괴물 - 1,301만 명

역대 한국 재난 영화 흥행 순위 1위는 지난 2006년에 개봉했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이 거의 15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살인의 추억'으로 스타 감독의 자리에 오른 봉준호의 신작, 한국에서는 드문 괴수 영화라는 장르에 대한 호기심, 여름 시즌을 장식할 한국형 블록버스터 등의 기대치가 함께 몰려 개봉 첫 주말까지 무려 260만 명이 넘는 관객, 개봉 21일 만에 1,000만 돌파, 최종 누적 관객 1,301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운 '괴물'인데요.

 


'괴물'의 이와 같은 흥행 성적은 2009년 '아바타'가 개봉하기 전까지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던 작품이었고, 그 후로도 2014년 '명량'이 개봉하기 전까지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 자리를 5년가량 차지했던 흥행 성적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1992년부터 2010년까지 발표된 영화 중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20편 중 하나로 손꼽았던 작품이며,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에 등장했던 괴수 스컬 크롤러는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이 괴물을 오마주한 괴수이기도 합니다. 과연 '백두산'이 '괴물'의 흥행 성적을 뛰어넘을지 기대가 모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