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맨 인 블랙 3'의 주연 배우인 윌 스미스는 무려 1억 달러(한화 약 1,180억 원)에 달하는 어마무시한 출연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상징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할리우드에서 스튜디오 영화에서 그 정도의 전통적인 거액의 출연료 시대는 끝이 났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거액의 출연료가 보장되는 구역이 있습니다. 전통의 할리우드 빅 스크린 출연료는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모양새지만, 인터넷 시대를 맞이해서 영역을 확장시켜 가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일례가 바로 넷플릭스에서 자체 제작중인 영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윌 스미스는 2020년 개봉한 '나쁜 녀석들 3'에서 1,700만 달러(한화 약 200억 원)의 출연료를 받지만, 그러나 지난 2017년 개봉했던 넷플릭스 영화 '브라이트'에서는 2,000만 달러(한화 약 235억 원)을 받았고, 속편인 '브라이트 2'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3,500만 달러(한화 약 412억 원)의 출연료를 보장받았습니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데드풀'의 어마어마한 성공으로 '데드풀 2'에서 전작 '데드풀'의 200만 달러보다 약 13배 상승한 1,500만 달러(한화 약 176억 원)을 받았던 라이언 레이놀즈지만 넷플릭스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출연료를 챙깁니다.
2019년 하반기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6 언더그라운드'에서 라이언 레이놀즈가 챙긴 돈은 2,700만 달러(한화 약 318억 원)입니다. 이는 드웨인 존슨이 '분노의 질주' 스핀 오프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에서 받은 2,000만 달러보다도 많은 금액입니다.
가장 극단적인 예는 아담 샌들러의 경우입니다. 전성기 시절에는 개봉작마다 북미에서 흥행 수익 1억 달러 이상은 매번 보장했던 흥행 보증수표였지만, 지난 2002년 '펀치 드렁크 러브' 이후 그다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던 배우 아담 샌드러는 지난 2014년 넷플릭스와 네 편의 영화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945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습니다.
이는 한 편당 6,250만 달러(한화 약 736억 원)의 초대형 출연료 계약으로, 조니 뎁이 지난 2011년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출연 당시 받았던 출연료 3,5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고, 러닝 개런티까지 포함해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받아갔다는 7,500만 달러와 비교해도 결코 많이 뒤떨어지지 어마어마한 출연료입니다.
다만 성공이 있으면 실패도 있기 마련인 법. 넷플릭스와 아담 샌들러의 메가 빅 딜로 탄생한 2015년 작품 '리디큘러스 6'는 로튼 토마토 비평가 점수 0%의 최악의 망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폭망했고, 2017년 노아 바움백 감독의 '마이어로위츠 스토리' 역시 칸 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는 비평적인 성공은 거뒀지만 흥행 폭발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머더 미스터리'와 '언컷 젬스'는 조금 달랐습니다. '머더 미스터리'는 개봉 첫 주 3일만에 넷플릭스 시청자 3,000만뷰 이상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오프닝 기록을 갈아 치웠고, '언컷 젬스' 역시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좋은 평가를 끌어냈습니다.
기존 할리우드 영화 시스템에 반기를 들고 빅 스크린에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는 넷플릭스가 앞으로도 어떤 금액적인 유혹으로 할리우드 스타들을 끌어들일지, 또한 넷플릭스의 이런 과감한 시도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감이 계속 커질 수밖에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