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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1위는 갓놀란? 역대 '배트맨' 영화 감독들 흥행 순위

현재 '배트맨' 시리즈의 실사화 영화는 '혹성탈출' 시리즈의 맷 리브스 감독이 연출을 맡아 진행되는 영화 '더 배트맨'이 2021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이 진행중입니다. 원래는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의 배트맨 시리즈의 시발점이 되는 작품이어야 했지만, 감독이 수차례 바뀌고, 벤 애플렉에서 로버트 패틴슨으로 배트맨이 바뀌는 등의 다사다난한 역경을 거친 작품인데요. 

그래서 조사해 봤습니다. 무려 정관사 'The'를 붙인 프로젝트인, 맷 리브스 연출,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더 배트맨'이 어떤 작품으로 나올지를 기대해 보면서, 역대 배트맨 영화를 연출한 유명 감독들은 누가 있었고, 그들이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에서 거둔 '배트맨' 시리즈 흥행 성적은 어떻게 되는지를요. (순서는 흥행 성적순이 아닌 영화 개봉순입니다!) 

 

 

 1  팀 버튼 - 6억 9,418만 달러 (한화 약 8,219억 원)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에서 블록버스터 개념을 대입시켜 배트맨을 영화화한 것은 1989년 팀 버튼 감독이 연출을 맡은 '배트맨'이 시작입니다. 모던 에이지 배트맨 시리즈 영화라고 불리죠.

 

배트맨 역의 마이클 키튼과 조커 역의 잭 니콜슨을 필두로 한 팀 버튼의 '배트맨'은 당해 연도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을 비롯한 경쟁작들을 압도하며 4,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4억 1,138만 달러(한화 약 4,980억 원)의 전 세계 흥행 수익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는 흥행 대박으로 이어집니다. 

 

이후 팀 버튼 감독은 워너브라더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1992년 대니 드비토의 펭귄, 미셸 파이퍼의 캣우먼 등을 첨가한 두 번째 영화 '배트맨 리턴즈'를 연출하게 됩니다. 흥행은 전작보다는 못했지만, 8,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적으로 2억 8,280만 달러(3,423억 원)를 벌어들이는 준수한 결과를 이끌었음에도 워너브라더스는 흥행에 불만을 표시, 이후 팀 버튼은 차기 '배트맨' 시리즈 감독에서 하차하게 됩니다. 

 

 

 2  조엘 슈마허 - 5억 7,483만 달러 (한화 약 6,805억 원)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리턴즈'의 흥행 수익에 불만을 표한 워너브라더스는 1995년 '배트맨 3 -포에버'의 감독을 조엘 슈마허로 바꾸고, 배트맨/브루스 웨인 역의 발 킬머를 필두로 투페이스/하비 던트 역의 토미 리 존스, 리들러 역의 짐 캐리, 로빈 역의 크리스 오도넬, 닥터 체이스 메리디언 역의 니콜 키드먼 등등 화려한 할리우드 스타진으로 모든 출연진을 갈아버립니다. 

 

그러나 1억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배트맨 3 - 포에버'는 전 세계 흥행 수익 3억 3,652만 달러(한화 약 4,073억 원)라는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는 흥행 참패에, 투페이스와 리들러의 빌런 해석의 문제점, 주인공 배트맨을 연기한 발 킬머의 불성실한 연기 등이 문제가 되며, 차기작인 1997년 '배트맨과 로빈'에서는 배트맨 역이 조지 클루니로 바뀌는 등 또 한 번의 홍역을 치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트맨 4 - 배트맨과 로빈' 역시 1억 2,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 흥행 수익 2억 3,831만 달러(한화 약 2,884억 원)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게 됩니다. 배트맨 시리즈에 대한 새로운 해석, 새로운 카드가 필요한 순간이 대두됩니다. 

 

 

 3  크리스토퍼 놀란 - 24억 6,407만 달러 (한화 약 2조 9,174억 원)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 시리즈의 처참한 흥행 참패를 경험한 워너브라더스는 '배트맨' 시리즈의 전면적인 리부트를 준비하고 프로젝트 책임자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포진시키고, '배트맨' 시리즈 역시 모던 에이지 배트맨에서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듭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2005년 '배트맨 비긴즈'의 3억 7,421만 달러의 전 세계 흥행 수익을 시작으로, 2008년 '다크 나이트'의 10억 493만 달러,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10억 8,493만 달러까지, 세 작품 총합 전 세계 흥행 수익이 무려 24억 6,407만 달러 (한화 약 2조 9,174억 원)를 기록하며, 크리스토퍼 놀란은 '배트맨' 시리즈의 완벽한 리부트를 통해 죽어가던 배트맨 시리즈를 심폐소생시키는데 성공합니다. 

 

 

 4  잭 스나이더 - 15억 3,118만 달러 (한화 약 1조 8,142억 원)

'다크나이트' 3부작을 끝으로 배트맨, 아니 슈퍼히어로 영화 은퇴를 선언한 크리스토퍼 놀란을 아쉽게 떠나 보내야했던 DC와 워너브라더스가 선택한 강구책은 라이벌 마블처럼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축하자는 전략이었고,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로 명명된 세계의 본격적인 첫 작품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연출자로 잭 스나이더를 임명합니다.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처럼 DC의 '저스티스 리그'를 염두에 둔 설정으로 원작 코믹스의 설정을 최대한 반영해서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를 창출하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그러나 벤 애플렉의 배트맨이 특별 출연 격의 원더우먼의 카리스마에도 밀리는 병풍 배트맨이 탄생해버리는 결과가 나오고, 흥행 역시 2억 5,0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에 비해서는 실망스런 8억 7,326만 달러(1조 570억 원)의 전 세계 흥행 수익을 거두는 것에 만족하게 됩니다. 

 

이후 잭 스나이더는 야심작 '저스티스 리그'에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부진과 오명을 씻으려 갖은 애를 썼지만, 아뿔싸, '저스티스 리그'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2억 5,000만 달러보다도 많은 3억 달러의 제작비를 들이고도 전 세계 흥행수익 6억 5,792만 달러(한화 약 7964억 원)의 흥행 참패를 당하며 결국 잭 스나이더는 이후 모든 '배트맨' 시리즈, '저스티스 리그' 프로젝트에서 강제 하차를 당하는 굴욕을 겪게 됩니다. 

 

 

 5  데이비드 에이어 - 7억 4,684만 달러 (한화 약 8,852억 원)

2016년 '배트맨' 시리즈의 스핀오프 영화인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조커, 할리 퀸 등의 '배트맨' 시리즈의 빌런들이 주축을 이룬 영화로, 이 작품에서도 벤 애플렉의 배트맨이 한 축을 담당하게 됩니다. 완성도 때문에 이런저런 말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전 세계 흥행수익 7억 4,684만 달러의 성공을 거두고, 이 영화의 성공으로 또 다른 스핀오프인 '할리 퀸' 솔로 영화 프로젝트가 성사되게 됩니다.  

 

 

 6  크리스 맥케이 - 3억 1,048만 달러 (한화 약 3,678억 원)

지난 2017년 개봉한 '레고 배트맨 무비'는 2014년 작품 '레고 무비'의 스핀오프로 고독한 히어로 배트맨을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로 해석한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레고 무비' 시리즈의 연출자인 크리스 맥케이의 연출로, 혹자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제외한 역대 최고의 '배트맨' 영화라는 호평도 있었을 정도로 팬층이 두터운 영화였고, 흥행 역시 8,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적으로 3억 1,048만 달러(한화 약 3,678억 원)를 벌어들이는 중박을 치게 됩니다. 

 

 

 7  토드 필립스 - 10억 7,391만 달러 (한화 약 1조 3,000억 원)

'조커'는 DCEU와는 연계가 되지 않은 작품이지만, DC 코믹스의 조커를 기반으로 만든 DC 코믹스가 최초로 제작한 단독 빌런 영화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배트맨은 실체는 등장하지 않고 유년 시절의 브루스 웨인을 당연히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삽입되었죠.

 

 

1980년대 고담을 배경으로 조커의 기원에 대해 다룬 영화 '조커'는 슈퍼히어로 영화로서는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데 이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음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흥행 역시 중국에서 개봉하지 못한 점에도 불구하고 R등급 영화 최초로 전세계 흥행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8  맷 리브스 - 2021년 6월 25일 개봉 예정

그리고 '더 배트맨'입니다. 위에서도 얘기했듯, 원래는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의 '배트맨' 솔로 영화 시리즈의 시발점이 되는 작품이어야 했지만, 감독이 수차례 바뀌고, 감독이 벤 애플렉에서 '혹성탈출' 시리즈의 맷 리브스로 바뀌고, 브루스 웨인/배트맨 배우 역시 벤 애플렉에서 로버트 패틴슨으로 교체되었으며, 윌 스미스의 데드샷, 조 맹가넬로의 데드스트로크 캐스팅 설 등등이 나왔다 엎어지는 등의 다사다난한 역경을 거친 작품인데요. 

 

현재 '더 배트맨'은 예정대로 맷 리브스 연출에 배트맨에 로버트 패틴슨, 캣우먼에 조 크라비츠, 펭귄 역에 콜린 파렐, 리들러 역에 폴 다노, 투페이스 역에 피터 사스가드, 그리고 제프리 라이트가 인종 '배트맨'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흑인으로 인종 변경되어 제임스 고든 역 등에 캐스팅되며 현재 영국에서 촬영이 진행중인데요. 

'더 배트맨' 출연 배우들

최근 로버트 패틴슨의 배트맨 슈트 스크린 테스트 영상 공개와 함께, 영국 촬영 영상 누출분에서 배트맨 슈트를 입은 로버트 패틴슨의 전체적인 모습이 밝혀졌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배트맨 공식 이미지를 포함하여, 캣우먼, 펭귄, 투페이스 리들러 등의 모습도 공개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문제는 맷 리브스 연출,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더 배트맨' 시리즈가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삼부작을 뛰어넘으려면 최소 3편의 시리즈를 제작해서 평균 전 세계 흥행 수익 8억 달러 이상은 올려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는 앞으로 제작되는 '더 배트맨' 시리즈가 3부작으로 최소 '원더우먼', '아쿠아맨' 정도의 흥행을 해야 가능하다는 것이니, DC의 역대 배트맨 시리즈 영화 최고 흥행작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어차피 크리스토퍼 놀란의 차지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